정부 "내년 성장률 1.6% 전망"… 한은·KDI보다 낮아
정부가 내년에 1%대 저성장 위기가 다가올 것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21일 기획재정부는 '2023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대비 1.6%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6월 기재부가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설정했던 전망치(2.5%)에 비해 0.9%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다른 주요 기관과 비교해보면 한국은행(1.7%), 한국개발연구원(KDI·1.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8%)보다 낮다.
내년 한국 성장판을 압박하는 최대 진앙지는 수출이다. 기재부는 올해 수출이 6.6% 늘지만 내년에는 수출 증가율이 -4.5%로 뚝 떨어질 것으로 봤다. 반도체 매출 전망이 올해 4.4%에서 내년 -4.1%로 급감하는 게 결정적이다. 수출 부진에 경상수지는 올해 220억달러 흑자에서 내년 210억달러 흑자로 줄 전망이다. 기재부는 선박, 친환경차, 2차전지 수출은 양호하지만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 수출 부진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 소비, 고용에도 한파가 찾아든다. 민간소비는 올해 4.6%에서 내년 2.5%로, 설비투자는 같은 기간 -1.8%에서 -2.8%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취업자 수는 기저효과 등으로 올해 증가폭(81만명)보다 대폭 낮아진 10만명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다만 물가는 내년 3.5%로 다소 안정을 찾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국회예산정책처도 올해 3분기를 정점으로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돌아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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