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내년 게임·미디어 산업 긍정적...건설·증권은 부정적”
삼정KPMG는 ‘2023년 국내 주요 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자동차, 철강 등 23개 주요 산업별 전망과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휴대폰, 자동차, 정유·화학, 에너지·유틸리티, 제약·바이오, 항공, 관광, 게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유통, 화장품, 손해보험 등 12개 산업은 일부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비교적 경기 민감도가 낮은 게임 산업의 경우 국내 주요 게임사의 신규 대작이 출시될 예정이다. 기존 글로벌 인기 게임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한 게임사들이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개발한 게임 출시로 글로벌 흥행 및 시장 규모 확대도 기대되고 있다. 삼정KPMG는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콘솔 게임을 출시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등 국내 게임 산업 플랫폼이 더욱 다변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브컬처 게임에 대한 수요 등 장르 다양성 확대를 통한 수익 다각화 움직임이 예상됨에 따라, 플랫폼·지역·장르 다양성 확대를 위한 투자 및 인수합병(M&A)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영향이 일부 존재하나, 국내 콘텐츠의 글로벌 흥행이 이어지며 콘텐츠 IP 수출 및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했다. 보고서는 해외 현지 맞춤형 콘텐츠 IP 발굴 및 제작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현지 파트너십 체결 등의 노력이 필요하고, 타산업으로 확장하기 위해 자사 정보통신기술(ICT) 역량 및 콘텐츠 IP에 대한 팬덤 구축·관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삼정KPMG는 내년 휴대폰 시장 규모가 전년의 기저 효과로 소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과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주요 악재가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폴더블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 신규 상품 출시에 힘 입은 시장 성장도 기대했다. 중국 등 주요 시장 규모 확대 지역을 타깃으로 한 공급 전략 수립을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국내 에너지 수요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2년 연속 증가해 전년 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의 강력한 보급정책과 신규 설비 진입 등의 효과로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이 총에너지 소비 증가를 주도할 것이며, 가스는 유례없는 높은 가격으로 수요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차세대 원전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검토가 필요한 동시에 가스 수입국 다각화로 에너지 공급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정KPMG는 손해보험 산업이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으로 손해율이 하락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2023년 일반손해보험 산업이 신규 위험담보 확대 등으로 성장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경기 둔화에 따른 부실자산과 연체가 예상되고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건전성 관리와 디지털 환경에 효과적인 채널 활용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반면, 저성장 경기침체 흐름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 조선·해운, 식품·외식, 패션, 은행, 카드, 생명보험 등 9개 산업은 ‘일부 부정적’, 건설과 증권 산업은 ‘부정적’인 전망이 진단됐다.
반도체 산업에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시장 규모의 감소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글로벌 환경 변화에 부합하는 GVC(Global Value Chain) 재설계 및 주요국 반도체 육성 정책 모니터링을 통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5566억 달러로, 성장률이 -4.1%로 전망된다. 이 중 메모리 반도체는 공급 과잉 해소에 어려움을 겪으며 전년 대비 -17.0% 규모의 감소세가 관측된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내년에도 글로벌 시장 규모가 소폭 확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LCD 시장에서 철수·축소 동향을 보인 데 이어, 차세대 혁신 디스플레이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OLED 기술 고도화,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라인업 등 새로운 경쟁 전략을 수립하고 다수 글로벌 기업들로 공급망을 확대해 안정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설산업에선 향후 글로벌 건설 시장의 생존을 위한 BIM(건설정보모델링), 클라우드 등의 협업 디지털 프로세스에 대한 투자 확대와 함께 친환경·저탄소 중심의 산업 인프라 전환에 대한 선진적인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올해 국내 건설 수주액은 223.5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10% 이상의 정부 SOC 예산 축소와 조달 금리 상승 등 비우호적인 시장 상황 탓에 국내 건설 산업이 하강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글로벌 초불확실성에도 2023년에는 공급망과 원자재 수급 불안 개선 가능성, 일부 업종 대기 수요 등에 따른 회복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국내 기업은 산업별 정책 변화를 면밀히 분석해 해외 시장 공략, 디지털 전략 강화, ESG 전략 수립 등 경쟁력 확보 수단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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