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잘싸' 잊은 佛 축구팬, 선수 향한 혐오 표현

김덕식 기자(dskim2k@mk.co.kr) 2022. 12. 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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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 실축 선수가 표적
프랑스축협, 법적 대응 나서
파리로 돌아와 팬들에게 인사하는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 【AFP연합뉴스】

프랑스의 고질적인 인종차별 문제가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전 이후 부각됐다. 결승전에서 아깝게 패한 프랑스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인종차별 발언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보다 못한 프랑스축구협회(FFF)가 인종차별 발언에 법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FFF는 2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몇몇 프랑스 선수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종차별적이고 혐오스러운 발언의 대상이 됐다"며 "이러한 발언을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형사 고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지난 18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대접전을 펼쳤고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아르헨티나에 패했다. 승부차기에서 골을 넣지 못한 킹슬레 코망, 오렐리앵 추아메니와 아르헨티나 선수 4명의 슛을 막지 못한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SNS에서 표적이 됐다.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을 의미하는 원숭이 이모티콘이 올라오기도 했다. 연장 후반전에서 골을 넣을 기회를 놓친 란달 콜로 무아니는 인스타그램 댓글 창을 닫아야만 했다.

코망이 속한 바이에른 뮌헨은 전날 트위터에 "코망을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강력히 비난한다"며 "인종차별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설 자리가 없다"는 글을 올렸다.

일간 르피가로와 BFM 방송 등 프랑스 언론은 FFF가 선수를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모습이 지난해와 사뭇 다르다고 평가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킬리안 음바페는 지난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스위스와 맞붙은 경기 승부차기에서 실축해 16강에서 탈락하자 SNS에서 인종차별적인 모욕을 들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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