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경영의 비결은 안정적 승계"
실리콘밸리 혁신기업 탐방
"안정적 경영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기업 승계가 필요합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중소기업 1·2세대 기업인과 함께 혁신의 상징인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했다. 이들은 5일 일정으로 미국의 기업 승계 제도를 연구하고 유니콘 스타트업 몰로코, 구글 새 사옥인 베이뷰, 로스앤젤레스(LA) 물류기업 NGL, 롱비치 컨테이너 터미널 등을 견학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제이에스티나 회장)은 20일(현지시간) "경제가 내년까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염려가 크다"면서 "한국은 경상수지 적자는 아니지만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면서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을 방문해 보니 안정적인 경영 환경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며 "일본은 상속세 납부를 사실상 무기한 유예해주고 있고, 독일은 맞춤식 기업 승계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특히 미국은 상속에 대해 정부가 되도록 손쉽게 할 수 있게 지원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미국에서 배운 것을 입법부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법무법인 피디아의 박수정 변호사는 미국의 기업 승계 방식으로 △신탁인 트러스트 설립 △주주 간 계약 및 주식 보상 활용 △차등의결권 활용 등을 꼽았다. 박 변호사는 "구글이나 메타 창업자들은 전체 주식의 20% 남짓을 보유하고 있지만 차등의결권을 통해 안정적으로 경영하고 있다"면서 "미국 부자들은 상속할 때 안정적 경영을 감당할 수 없어서 많은 주식을 신탁에 넣고 차등의결권을 활용한다"고 덧붙였다.
[실리콘밸리/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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