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아이돌 성희롱 논란’ 라이언 전, 아이돌 오디션 심사를요? [DA:스퀘어]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2022. 12. 21. 17: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홍세영의 어쩌다: ‘이따금 어째서 왜?’로 시작된 이슈 뒤집어 보기. 전체 맥락, 행간을 짚어내고 분명하게 메시지를 담아내는 코너.
[동아닷컴]
여성 아이돌 성희롱 발언으로 사과까지 한 인물이 신규 아이돌 프로그램에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 라이언 전(Ryan Jhun)이 JTBC ‘피크타임’(PEAK TIME) 심사위원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다.

소속사 슈퍼벨컴퍼니(Superbell Company)는 21일 “라이언 전은 2023년 2월 첫 방송되는 ‘피크타임’ 심사위원으로 출연한다”고 공식 자료를 통해 밝혔다.

‘싱어게인’ 제작진 2023년 초대형 글로벌 프로젝트인 ‘피크타임’은 아이돌 오디션 최초 ‘팀전’으로 진행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데뷔 경험이 있는 아이돌들이 ‘월드와이드 아이돌’ 자리를 놓고 펼치는 경쟁을 그린다. 진행자로는 ‘싱어게인’ MC로 활약한 이승기가 나선다. 심사위원에는 규현, 티파니 영, 박재범, 이기광, 김성규, 송민호, 심재원, 라이언 전이 합류한다.

라이언 전은 소속사를 통해 “엄청난 프로그램에서 불러준 것부터 영광스럽고 감사한 자리라 생각한다. 심사위원으로 방송에 임하는 만큼 책임감 있는 모습 보여줄 것이다. 방송 취지에 걸맞게 꿈을 향해 달려가는 친구들에게 진심을 담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팀워크에 강하다고 생각되는 만큼 참가팀들에게 코치처럼 팀워크가 어떤 것인지 알려 주고 많은 용기를 주고 싶다. 글로벌 K팝 시장에 각인이 될 ‘피크타임’을 모두 기대해 주시고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라이언 전 각오와 달리, 그가 한 과거 발언은 아이돌 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심된다. 라이언 전은 지난해 9월 여성 아이돌 성희롱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그는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특정 갤러리 게시판에 여성 아이돌을 성희롱하는 단어를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라이언 전은 당시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알고 단어를 쓰면 의도적인 것 나를 욕해도 돼. 단어를 몰랐어. 몰랐던 거는 몰랐다고 말하는 거야. 기분이 나빴다면 미안해”라고 반말 사과를 시전했다.

라이언 전은 “누가 알려줘서 난 지웠지만, 의도적으로 하진 않아. 저급한 사람이 아니거든. 앞으로 단어는 조심히 쓸게”라며 “알고 단어를 쓰면 의도적이라 나를 욕해도 돼. 난 논란이 되는 단어를 정말 몰랐어. 그래서 처음에는 팀명에 오타가 나서 기분이 나쁜 줄 알았고 그래서 내용을 물어봤는데 또 그게 문제가 아니라 쓴 단어가 크게 문제였네. 그 단어는 나쁜 단어인데 진심으로 몰랐고 진심으로 미안해”라고 사과했다.

라이언 전은 “그 단어가 그 글에 계속 쓰여 있어 뭔지도 모르고 쓰나 해서 썼고, 방금도 이 새벽 시간에 우리 제작진(스태프)도 뜻을 서치해보고 말해줘서 엄청나게 놀란 마음으로 깊게 반성할게. 글도 찾아 지웠고 앞으로 하나하나 조심히 쓸게”라며 “앞으로 더 고운 말을 쓰고 이상한 단어들이 난무를 하니 나도 실수를 해서 많이 창피하다”고 적었다.

미국 국적인 라이언 전은 한국어가 서툴다. 정말 의미를 몰라 성희롱 단어를 사용했을 수 있다. 하지만 의미를 모른채 그런 단어를 도대체 왜 사용했는지 이해불가다. 한국어가 서툴다는 이유로 실수를 인지하고 사과했더라도 성희롱 단어 사용을 용인할 수 없다. 그리고 해당 사태는 사과를 했다고 해서 없었던 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라이언 전이 아이돌 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 결격 사유 없는 충분한 인물인지 따져봐야 한다. 다수 히트곡을 작곡했더라도 서툰 한국어로 또 어떤 실수를 자행할지 모른다. 그때도 제작진은 편집과 서툰 한국어라는 이유로 그를 감쌀 것인가.

애초 프로그램이 시작 전일 때 그가 방송 출연에 적합한 인물인지 검토해야 한다. 그게 ‘피크타임’이 방송하기도 전에 망하지 않는 길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