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경쟁 ‘김-장 연대’ 세몰이…‘윤핵관’ 분화 가능성

김해정 2022. 12. 21. 17: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이 친윤계 후보에게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는 당원투표 100%, 결선 투표제 도입 등을 담은 전당대회 규칙 개정을 사실상 확정하면서 후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친윤계인' 김기현-장제원 의원은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를 부각하며 초반 세몰이에 나섰다.

장 의원이 김기현 의원과 사실상의 '러닝메이트' 구실을 하면서, 또다른 윤핵관인 권성동 의원과는 당분간 다른 경로를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권력투쟁]전대 규칙 사실상 확정…분주해진 후보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오른쪽)과 장제원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

국민의힘이 친윤계 후보에게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는 당원투표 100%, 결선 투표제 도입 등을 담은 전당대회 규칙 개정을 사실상 확정하면서 후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친윤계인’ 김기현-장제원 의원은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를 부각하며 초반 세몰이에 나섰다.

전당 대회 대표 출마를 밝혀 온 김기현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당내 친윤계 모임인 국민공감 행사 뒤 기자들에게 “(김장을) 잘 담가서 맛있게 식단에 올려놓고 정치권에 양분을 잘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활발하게 글을 올려 윤 대통령을 적극 옹호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도 김-장 연대를 묻는 물음에 “맞선 본 지 얼마 안됐는데 결혼하라고 그러는데, 커피도 먹어보고 영화도 같이 보고 밥도 먹고 데이트를 해야 결혼할지 결정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전과 달리 김-장 연대설을 부인하거나 거리를 두지 않고, 인정한 것이다.

장 의원은 내년 3월 초께 열릴 예정인 전당대회에서 김 의원을 돕고, 자신은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을 맡을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음 대표와 사무총장은 2024년 총선 공천을 관장하는 구실을 한다. 두 사람은 전날 경남 김해에서 열린 경남혁신포럼에서도 나란히 참석했다.

장 의원은 다른 당 대표 출마자들에게는 거침없는 독설을 했다. 그는 100% 당원투표로 당 대표를 뽑는 전대 규칙에 관해 “우리 당이 가장 잘 되기를 바라는 분들이 당 대표를 뽑는 게 뭐가 문제냐. 우리 당이 안 되기를 바라는 분들의 생각이 우리 당 대표 선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며 “당원들이 당 대표를 뽑는 것을 반대하는 분들, 당원을 폄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전당대회 차출설에는 “무슨 차출이 있느냐”고 말했다.

장 의원이 김기현 의원과 사실상의 ‘러닝메이트’ 구실을 하면서, 또다른 윤핵관인 권성동 의원과는 당분간 다른 경로를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도 전당대회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다. 전대를 계기로 윤핵관의 분화가 가시화할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민심 1순위, 당심 후순위’인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도 강하게 전대 규칙 개정을 비판했다. 그는 와이티엔(YTN) 인터뷰에서 “월드컵 개최 두 달 전 룰을 바꾸는 피파(FIFA·국제축구연맹)가 어디 있느냐”며 “지금 룰로는 제가 1위를 하면 끝나는데, 만일 2위 후보가 윤 대통령이 미는 후보라면 나머지 3위 이하의 표를 다 모아 2위에게 줘서 뒤집어 보려고 결선투표제를 만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비윤계’ 후보인 안철수 의원은 3박 4일 일정으로 대구·경북에서 표밭 다지기를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대구가 필요하다고 부를 때 항상 가장 먼저 달려오겠다”고 적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