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헤리티지·마포더클래시 청약 흥행한 이유는 '가격'

송재민 2022. 12. 2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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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헤리티지자이 53.99대 1·마포더클래시 15대 1
전용 59㎡ 경쟁률 높아…"가격 저렴한 소형평수 인기"

서울 강동구 길동 '강동 헤리티지 자이' 청약 경쟁률이 50대 1을 넘어섰다. 이달 초 인근에서 분양한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아파트)' 청약 경쟁률(1순위 해당지역)인 3.69대 1을 크게 웃돈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한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도 15대 1 수준의 경쟁률을 보였다. 마포더클래시는 특히 전용 59㎡에서 100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두 단지의 흥행 원인을 '가격 부담이 덜하다는 점'에서 찾았다. 인근 단지에 비해 저렴하고 중도금 대출이 가능해서다. 고금리 시대에 대출 금리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소형평수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동헤리티지자이 53.99대 1…'둔촌'과 달리 청약 선방?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20일) 진행한 강동 헤리티지 자이 1순위(서울지역) 청약 경쟁률이 53.99대 1을 기록했다. 전용 59㎡B 단일 면적 106가구 모집에 5723명이 청약 통장을 사용했다. 

이 단지는 지난 19일 특별공급에서도 113명 모집에 5340명이 몰리며 총 4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생애최초 전형에서 나왔다. 21가구 모집에 3508명이 청약 통장을 던지며 16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올림픽파크 포레온'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 5일부터 청약을 받은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1순위 청약 경쟁률이 3.69대1, 특별공급 경쟁률이 3.28대 1 수준으로 집계됐다. ▷관련기사: 둔촌주공 1순위 결국 서울서 마감 못했다…1.3만명 그쳐(12월7일)

강동 헤리티지 자이 청약 경쟁률이 높은 이유는 올림픽파크 포레온과 같은 생활권이면서도 3억원가량 저렴한 분양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용 59㎡를 기준으로 강동 헤리티지 자이 분양가는 6억5485만~7억7500만원이며,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9억7940만~10억6250만원 수준이다. 

서울 마포구 아현뉴타운 내 아현2구역을 재건축한 '마포더클래시'도 지난 19일 1순위 청약에서 1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53가구 모집에 792명이 청약 통장을 사용했다. 

마포더클래시/ 사진= 송재민 기자 makmin@

마포더클래시 3.3㎡당 분양가는 4013만원으로 올림픽파크포레온(3.3㎡당 3829만원)보다 높지만, 인근 단지들보다 눈에 띄게 저렴했던 것이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마포더클래시는 전용 59㎡가 10억2200만~10억5000만원, 전용 84㎡가 14억1700만~14억3100만원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더클래시 인근 대장주로 꼽히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1단지의 84㎡가 지난 7월 18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마포더클래시 같은 평형보다 4억원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4단지 전용 59㎡도 지난 8월 1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마포더클래시 전용 59㎡가 역시 4억원가량 저렴하다

전용 59㎡가 국민평형?…"가격 부담 덜해서"

최근 청약 결과에서 전용 59㎡ 경쟁률이 전용 84㎡보다 높았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강동 헤리티지 자이의 경우 전용 59㎡B 한 타입으로만 청약을 받아 5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마포더클래시는 1가구를 모집한 전용 59㎡A에 141명이 지원하며 14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59㎡B는 2가구에 308명이 지원하며 15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마포더클래시 전용 59㎡의 경우 모집 가구 수가 적어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전용 84㎡A(8.55대 1)와 전용 84㎡B(5.5대 1), 전용 84㎡C(5.94대 1) 모두 한 자릿수 경쟁률로 큰 차이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전용 59㎡ 면적의 인기 요인을 '가격'에서 찾았다. 금리 인상 기조로 대출금리도 상승하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수요자들이 많아져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유동성이 풍부한 저금리 시대에는 입지가 좋고 면적이 충분한 '똘똘한 한 채'가 인기였다"면서 "반면 최근에는 대출금리가 올라가면서 수요자들이 가격 부담이 덜한 소형 평수를 위주로 청약통장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단지 전용 59㎡는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마포더클래시는 전용 84㎡(최고가 14억3100만원)와 전용 59㎡(최고가 10억5000만원)의 '중도금 대출 가능 여부'가 청약 경쟁률을 갈랐다는 평가다. 중도금 대출은 분양가 12억원 이하에서만 가능하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이사는 "마포더클래시의 경우에도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 전용 84㎡는 경쟁률 10대 1을 밑돌았다"라며 "소형 평수를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재민 (makm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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