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금리에 주목하는 시장…"연말연초 변동성 커질 수도"

신하연 2022. 12. 2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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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해왔던 일본중앙은행(BOJ)이 사실상 금리를 인상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하면서 시장도 당분간 글로벌 금리 움직임을 주목할 전망이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결정은 일본 내에서도 '서프라이즈 발표'로 평가되는 만큼 단기 시장 충격은 불가피 할 것"이라면서 "연말~연초에는 미국과 유럽의 매크로 지표가 환율과 금리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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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완화 유지하던 일본중앙은행, 사실상 장기금리 인상 결정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연합뉴스 제공

나홀로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해왔던 일본중앙은행(BOJ)이 사실상 금리를 인상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하면서 시장도 당분간 글로벌 금리 움직임을 주목할 전망이다.

간밤 유럽증시도 일본은행의 갑작스러운 정책 조정 발표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요국 증시 대부분이 하락 마감했다.

앞서 지난 20일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는 시장 예상대로 -0.1%로 동결했으나 10년물 국채 금리는 변동 폭을 기존 ± 0.25%에서 ± 0.5%로 확대했다. 그간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초저금리를 유지해왔는데 이 기조를 변경한 것이다.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던 장기금리 상단이 높아진 만큼 엔달러환율은 137.4엔에서 133.2엔까지 급락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약 15bp(1bp=0.01%포인트) 치솟았고, 수출주 비중이 높은 닛케이 지수는 2.5% 하락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블룸버그(Bloomberg) 서베이에 응답한 이코노미스트 47명 전원이 이번 회의에서 BOJ가 기존의 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이번 일본은행의 결정이 이례적이었던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순대외자산을 보유한 국가다. 2021년 기준 미국에만 253조엔(3조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은행의 정책 변화에 따른 자금 움직임에 대한 우려가 커진 셈이다.

향후 일본의 초저금리를 이용했던 엔케리 트레이드 자금유출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케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거나 환가치가 낮은 국가의 화폐를 낮은 비용으로 조달해 고금리의 위험자산에 투자, 그 차익을 얻는 거래를 의미한다.

엔케리 트레이드가 자금을 청산하고 본국으로 자금을 회수할 경우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자산 매도로 이어지고, 이는 글로벌 각국의 채권 금리 상승으로 연결된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결정은 일본 내에서도 '서프라이즈 발표'로 평가되는 만큼 단기 시장 충격은 불가피 할 것"이라면서 "연말~연초에는 미국과 유럽의 매크로 지표가 환율과 금리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정책 변화로 일본의 미 국채 투자 메리트는 더 하락했다"며 "이로 인해 미 국채 금리 상승하며 한국 국채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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