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신작으로 60조 북미·유럽시장 정조준
NC, 대작 'TL' 콘솔버전 출시
넥슨·넷마블·네오위즈도 준비
국내 모바일게임 성장둔화
中시장도 한한령에 고전 지속
최대 시장 북미·유럽서 승부수
국내 게임사들이 내년 콘솔 게임 신작을 활용해 해외 점유율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 게임 시장이 현지 판호 인가 문제로 정체된 사이 게임 산업의 본산인 북미와 유럽을 직접 겨냥한다는 전략이다.
2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게임사들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콘솔 게임 신작을 개발하고 있다. 콘솔 게임은 전용 게임기를 모니터 또는 TV에 연결해 즐기는 게임을 말한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은 PC·모바일 게임 위주로 형성돼 있지만, 북미와 유럽 시장은 콘솔 게임 비율이 모바일·PC 게임과 비슷하거나 더 높다.
글로벌 컨설팅그룹 PwC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와 유럽의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각각 234억달러(약 30조2000억원), 268억달러(약 34조5700억원)로 추산됐다. 양대 시장은 전 세계 콘솔 시장(601억달러) 중 83.5%를 차지했다. 특히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2021년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북미 콘솔 게임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1.5%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이목이 북미와 유럽 지역의 콘솔 게임 시장을 향해 있다"며 "그동안 모바일 게임에 치중됐던 사업 구조가 콘솔 게임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북미와 유럽에서 한국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국내 게임사들이 북미·유럽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는 국내 게임 시장 환경과도 관련이 있다. 한국 게임 업계는 2013년부터 모바일 게임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 가도를 걸어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은 11조865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9.2%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2020년 연평균 39.9% 성장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올해와 내년에 각각 11.4%, 8.9% 커지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포화 상태인 데다 업체 간 경쟁도 심해지고 있다"며 "국내 게임사들이 추세적으로 성장 중인 북미·유럽의 콘솔 시장을 대안으로 삼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중국 게임 시장이 꽉 막혀 있는 것도 북미·유럽 진출을 재촉하는 요인이다. 세계 1위인 중국의 게임 시장 규모는 2965억위안(약 55조원)으로 한국보다 2.7배 크다.
중국에서 게임 사업을 하려면 현지 업체와 외국 기업을 불문하고 게임 허가증인 '판호'를 받아야 한다. 중국은 게임을 규제 산업으로 여겨 판호 발급에 인색하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온라인 게임 판호 발급을 중단했다가 4월에 다시 발급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 11월 28일 돌연 판호 발급을 중단한다고 공지한 상태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은 한국 게임은 5개에 불과하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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