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책임 물었다…'유대인 학살 조력' 97세 나치 전범 '유죄'
독일 법원 "대량 학살 악취 모르진 않았을 것"
지난 6월엔 101세 나치 전범, 징역 5년 선고받기도
현지시간 20일 워싱턴포스트와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북부 이체호 법원은 1만505건의 살인을 도운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름가르트 푸르히너(97)에게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푸르히너는 1943년 6월부터 1945년 4월까지 폴란드 그단스크 인근 슈튜트호프 수용소에서 SS 나치 친위대 지휘관 비서 겸 속기사로 근무했습니다.
재판은 푸르히너가 SS 나치 친위대 지휘관 비서로 일했을 때 18세였기 때문에 소년 법원에서 열렸습니다.
희생된 이들은 독극물 주사 또는 수용소 가스실에서 살해됐고, 질병이나 기아 등으로도 숨졌습니다.
법원은 푸르히너가 수용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충분히 알고 있었다고 봤습니다.
도미니크 그로스 판사는 "푸르히너가 대량 학살 뒤 화장터에서 나오는 연기와 악취를 알아차리지 못했을 리가 없다"며 "푸르히너는 언제든 일을 그만둘 수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푸르히너는 재판에서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사과한다"며 "당시 수용소에 있었던 것이 후회된다. 이게 내가 말할 수 있는 전부"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지난 6월 28일 독일 법원은 1942년부터 1945년까지 강제수용소에서 교도관으로 일하며 수감자 3518명 살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혐의를 받는 요제프 쉬츠(101세)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습니다.
독일에서 살인죄와 살인방조죄는 공소시효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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