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제발 가만 있어줘" 2차전지 ETF 수익률 추락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2. 12. 2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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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들어 10% 넘게 떨어져
대장주 테슬라 실적 둔화에
CEO 주식 매도로 우려 증폭

잘나가던 2차전지(배터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질주에 제동이 걸렸다. 이달 들어 국내 ETF 시장에서 2차전지 ETF들이 수익률 꼴찌를 기록했다. 대장주 테슬라, LG에너지솔루션발 수급 악화,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ETF 시장에서 수익률(레버리지 제외)이 가장 낮은 종목은 'KODEX 2차전지산업' ETF로 13% 하락했다. KODEX 2차전지산업 외에도 대부분 2차전지 관련 ETF들이 수익률 하위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TIGER 2차전지테마' 'KBSTAR 2차전지액티브' ETF도 같은 기간 각각 12.4%, 12.1% 떨어졌다. 'TIGER 2차전지K-뉴딜' ETF는 11.9% 하락했다.

이달에도 2차전지 ETF를 대거 사들인 개미들의 경우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이 예상된다. 가장 거래가 활발한 2차전지 관련 종목인 KODEX 2차전지산업 ETF는 이달에만 개인투자자들이 179억원 순매수했다. 해당 기간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평균 단가는 2만534원으로 현 주가 대비 5.3% 손실을 보고 있다.

최근 2차전지 ETF들이 주춤한 것은 수급과 실적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우선 2차전지 관련주들은 미국 전기차 종목인 테슬라 주가 흐름과 연관성이 높다. 지난 10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고 보유한 테슬라 주식을 대거 매도하는 등 '머스크 리스크'가 부각됐다. 테슬라 주가는 20일(현지시간)을 기준으로 이달에만 29.2% 급락하며 2차전지 관련주 수급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국내 2차전지 ETF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오버행(잠재적 물량 부담) 우려로 떨어진 점도 ETF의 저조한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상장 1년째가 되는 내년 1월 27일 우리사주조합 보호예수 해제 후 약 792만주(3.4%)가 유통 물량으로 풀리기 때문이다. 공모가(30만원) 대비 현재 주가가 높아 대규모 차익 실현 매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미국 재무부가 북미산 전기차에 공제 혜택을 적용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가이던스를 연말에 발표할 예정이다. 가이던스에는 핵심 광물, 배터리 부품 조건의 추진 방향에 대한 정보가 담길 전망인데, 국내 기업들의 역차별 이슈가 제기되며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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