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에서 선방한 그룹주 ETF
올해 증시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우량주 한 종목에 집중하는 것보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분산 투자의 힘이 조명받고 있다.
21일 오전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CE 삼성그룹동일가중' ETF는 올해 들어 주가가 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1%), 코스닥(-31%) , 삼성전자(-25%)보다는 덜 하락했다. 글로벌 반도체 한파로 지지부진한 삼성전자 대비 삼성그룹 ETF의 수익률 방어가 더 뛰어났던 셈이다. 보통 대형 우량주들의 경우 해당 한 종목만 계속 매집하는 투자자가 적지 않은데, 약세장에선 분산 투자의 힘이 증명된 것이다. ACE 삼성그룹동일가중 ETF는 삼성전자에 치중하기보다 삼성화재(7%), 삼성전자(6%), 삼성SDI(6%), 삼성바이오로직스(6%) 등 유사한 비중으로 쪼개 리스크 분산이 쉬웠다는 평가다. 그 밖에 'ACE 삼성그룹섹터가중'과 '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 ETF도 각각 10%, 9% 떨어지는 데 그쳤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올해 바이오, 2차전지가 삼성그룹 ETF의 수익률을 지켰다면, 향후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이 돌아올 경우 삼성전자가 ETF 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공모펀드의 경우에도 대부분 자금이 유출되고 있지만 삼성그룹 펀드는 연초 대비 27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 밖에 현대자동차그룹 관련주들을 담은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 ETF도 17% 떨어지며 코스피를 앞섰다. 특히 올해 주가가 25%가량 하락한 그룹의 대장주인 현대차, 기아보다 성과가 좋았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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