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밤 불태운 '트롯맨'… 누나부대 잠 못 든다
트로트 쾌남들의 절창과 끼가 화요일 밤을 불태웠다. 20일 첫 전파를 탄 MBN '불타는 트롯맨'이 최고 기록을 연달아 갈아치우며 올겨울 최대 화제작의 서막을 열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결과 전국 시청률 8.3%를 기록했다. 유료가구 기준 순간 최고 시청률은 9.7%를 돌파했다. 종편·지상파·케이블 모든 채널을 통틀어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이자 화요일 예능 프로그램 1위 기록이다. MBN 창사 이래 방영된 프로그램의 첫 방송 최고 시청률도 갈아치웠다.
참가자들의 뜨거운 경쟁 속에서 '리틀 임영웅'으로 불리는 열두 살 참가자 안율이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방송 종료 직후 뜬 유튜브 직캠 영상이 14시간 만에 조회수 7만회를 넘겼다. 어린 나이지만 묵직하면서도 감정이 풍부한 중저음 목소리로 여심을 홀렸다. 앞서 두 차례 트로트 경연 방송에 출연하며 '트로트 신동'으로 불렸던 가수이기도 하다. 그새 훌쩍 큰 키에 작은 얼굴 등 외견상 트로트 스타 임영웅을 떠올리게 했으며, 이날 선곡도 임영웅의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였다.
이색 도전자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데뷔 16년 차 뮤지컬 배우 에녹이 도전장을 냈다. 심사위원 대표단의 가수 겸 배우 김준수와 뮤지컬 '엑스칼리버' 등에서 함께 연기했던 동료로, 이날 설운도의 '사랑이 이런 건가요'를 열창했다. 또 가수 심수봉의 조카 손주이자 성악 오디션 '팬텀싱어' 초대 우승자인 팝페라 가수 손태진이 깜짝 등장해 현장 관객과 대표단을 놀라게 했다.
"트로트의 교과서 같다"는 극찬을 받으며 '미운 사랑'을 부른 황영웅, 구성진 고음과 화려한 퍼포먼스를 뽐내면서 '그대여 변치 마오'를 부른 김중연, 국악 스타일로 '한량가'를 소화한 조주한 등 다양한 예비 스타가 첫 무대를 선보였다. 가수 홍진영, 이석훈, 박현빈, 이지혜 등 실력과 예능감을 겸비한 심사위원단과 트로트 여왕 장윤정의 남편인 MC 도경완 아나운서의 입담도 경연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특히 기존의 트로트 오디션과는 상금 규모부터 다르다. 최대 10억원을 넘보며 무제한으로 치솟는 '천장 뚫린' 액수가 참가자뿐 아니라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국내 방송에서 처음 시도되는 '오픈 상금제'다. 최근 방송 오디션의 최종 우승 상금이 5억원까지 뛰어오른 상황인데, 여기에선 기본 금액 3억원을 깔아놓고 참가자가 얻는 점수가 곧 상금으로 누적된다. 최종 회까지 누적되는 상금을 우승자 1명이 독식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1회에서 펼쳐진 대표단 예심 경연에서 심사위원 13명이 '합격'을 의미하는 버튼을 누르자 버튼당 10만원씩 적립됐다. 13개 버튼이 모두 눌리는 '올인'은 누적 금액이 두 배인 260만원까지 오른다. 심사위원 대표단의 가수 설운도와 뮤지컬 배우 김호영은 이렇게 쌓이는 상금이 1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돈을 위해 목숨 거는 인물들을 그린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등장했던 '머니볼' 소품이 수시로 등장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제작진은 '대국민 우승 상금 예측 이벤트'도 연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최종 우승 상금 근사치를 예측한 시청자에겐 추첨을 통해 깜짝 선물을 증정할 계획이다. 이 상금을 놓고 제작진 예심을 통해 선발된 총 100명의 트롯맨이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인다. 참가자에겐 1번부터 100번까지 번호가 부여됐다. 앞 번호일수록 가수 경력이 짧은 신인이며, 번호순 10명 단위로 10개 조로 나뉘었다. 조마다 '트롯 샛별' '재야의 고수' 등 테마도 부여됐다. 심사위원 올인을 받은 참가자는 본선 무대로 직행한다. 나머지 참가자들은 조별 무대가 끝난 뒤 현장 관중으로 자리한 '국민 대표단'의 투표를 거쳐 본선 진출 여부를 가린다.
'불타는 트롯맨'은 대한민국을 트로트 열풍으로 몰아넣은 예능 '미스트롯 1·2'와 '미스터트롯 1'의 제작자 서혜진 PD(크레아스튜디오 대표)가 방송사에서 독립한 뒤 MBN과 손잡고 만든 첫 작품이자 네 번째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이다. 본방송은 매주 화요일 밤 9시 10분 MBN 편성.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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