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지옥’ 측, 고개 숙였다 “변명의 여지가 없어”[공식]

김하영 기자 2022. 12. 2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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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결혼 지옥’ 화면 캡처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이하 ‘결혼 지옥’) 제작진 측이 아동 성추행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결혼 지옥’ 제작진은 21일 공식문을 통해 “지난 12월 19일 방송된 ‘고스톱 부부’ 편을 보고 해당 부부의 딸을 걱정하셨을 모든 분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해당 방송분 기획 의도를 두고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은 아내와 그 상처까지 사랑하기로 한 남편이 만나 아내의 전혼 자녀인 딸아이와 함께 가정을 이뤄나가는 과정에서 생긴 갈등의 원인을 찾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내는 남편을 아동 학대로 경찰에 신고한 상태였고 남편은 그런 아내의 행동에 수긍하지 못하고 있어 갈등의 골이 깊었다”며 “이에 제작진은 해당 가정의 생활 모습을 자세히 관찰하고 전문가 분석을 통해 ‘누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제작진은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부부의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시청자분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영되는 것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며 “방송 후 이어진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을 접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거듭 사과했다.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포스터. 사진 MBC



또한 제작진은 여론에 뭇매를 맞은 오은영 박사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녹화 5시간 동안 남편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지적했다”라며 “매우 단호하게 비판하고 변화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편집 과정에서 오은영 박사의 이러한 내용이 대부분 편집됐다. 또 이들은 “오은영 박사가 남편의 행동에 온정적인 듯한 인상을 준 건 제작진의 불찰”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제작진은 해당 아동에게도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다.

제작진은 “아이의 관점에서 한 번 더 생각하지 못했다.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오은영 박사와 함께 해당 가정을 지속해서 지원할 예정이고 전문적인 검사와 치료 과정에서 도움을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김하영 온라인기자 hayoung071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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