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찰기 '리벳조인트' 한반도에… 北 ICBM '위협' 감시 강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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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정상 각도' 발사 예고를 계기로 미군의 대북 경계 감시활동과 대비태세가 한층 더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달 18일 발사한 신형 ICBM '화성-17형'을 고각이 아닌 정상 각도로 쏠 경우 1만5000㎞ 이상을 날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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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정상 각도' 발사 예고를 계기로 미군의 대북 경계 감시활동과 대비태세가 한층 더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 추적전문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와 레이더박스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沖縄)현 소재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던 RC-135V '리벳조인트' 정찰기 1대가 21일 한반도 상공에 전개했다.
리벳조인트는 이날 오후 서해 일대와 수도권, 강원도 상공을 동서 방향으로 왕복 비행하며 임무를 수행했다.
리벳조인트는 반경 약 240~250㎞ 거리 내에서 발신되는 전자정보(ELINT)·통신정보(COMINT)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고 발신지를 추적·탐지할 수 있다.
특히 리벳조인트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때 고도·속도 등을 측정하기 위해 발신하는 무선 원격측정신호(텔레메트리)도 탐지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통상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단계에서부터 이 신호를 발신한다.
이 때문에 리벳조인트의 이날 한반도 출격은 북한의 미사일 관련 활동을 집중 감시하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전날 담화에서 ICBM의 정상 각도 발사 가능성을 시사한 상황. 김정은 당 총비서 동생인 김 부부장은 이번 담화에서 '북한이 그동안 ICBM을 고각(高角·비행거리를 줄이기 위해 발사 각도를 높이는 것)으로만 발사해 탄두부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 여부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지적에 "그 답변을 그리 어렵지 않게 해주겠다. 곧 해보면 될 일이고 곧 보면 알게 될 일이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달 18일 발사한 신형 ICBM '화성-17형'을 고각이 아닌 정상 각도로 쏠 경우 1만5000㎞ 이상을 날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북한에서 이 미사일을 쐈을 때 미 본토 전역에 닿고도 남는 얘기다.
북한이 앞으로 ICBM을 정상 각도로 쏘는 시험을 한다면 일본 열도 상공을 지나 동태평양 공해상에 떨어뜨리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ICBM 정각 발사든 제7차 핵실험이든 미국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일 중대하고 위험한 긴장 고조활동이 될 것"이라며 북한의 추가 도발을 좌시하지 않겠단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미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 1대도 우리 시간으로 이날 오전 일찍 미 네브래스카주 소재 오펏 기지(제55비행단)를 떠나 서태평양 지역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브라볼 금명간 미 하와이와 일본 도쿄 인근의 주일미군 요코타(橫田) 공군기지를 거쳐 오키나와현 소재 가데나 기지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브라볼은 미군이 냉전 시기 옛 소련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정보를 원격 탐지하기 위해 만든 정찰기로서 현재도 중·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징후 및 궤적을 추적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다만 소식통은 "이번 코브라볼 파견은 오는 27일까지 동중국해 일대에서 일시되는 중국·러시아군의 해상 군사훈련 때문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군 당국은 전날 북한 김 부부장의 담화 발표 뒤 대북 억제 차원에서 B-52H 전략폭격기와 F-22 전투기 편대 등을 한반도 인근 상공에 보내 우리 공군 전투기들과 연합훈련을 실시토록 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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