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나무 14톤 수확한 전주시 “전주 전통한지 품질 더 높인다”

21일 전주천년한지관에서 ‘닥무지’ 행사 개최

21일 전주천년한지관에서 우범기 전주시장과 전주시의원, 한지장,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닥무지 행사’가 개최됐다. ‘닥무지’는 한지의 주원료인 닥나무를 찌고 껍질을 벗기는 작업과정을 말한다.(전주시 제공) 2022.12.21/뉴스1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전통한지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전주시의 노력이 올해에도 계속된다.

21일 전주천년한지관에서 우범기 전주시장과 전주시의원, 한지장,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닥무지 행사’가 개최됐다.

‘닥무지’는 한지의 주원료인 닥나무를 찌고 껍질을 벗기는 작업과정을 말한다.

이날 행사에 사용된 닥나무는 모두 전주에서 생산됐다. 시는 지난 2017년부터 7개 농가 15필지(2만1527㎡)에 1만4500여 그루의 닥나무를 계약 재배해왔다. 전주 전통한지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닥원료 공급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실제 공급량 부족으로 인해 닥나무의 상당량을 태국에서 수입해 한지를 만들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는 전주뿐만 아니라 다른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수매 4년차를 맞이한 올해에는 역대 최고량인 14톤 정도의 닥나무를 수확했다. 닥무지 작업을 거치면 약 2.4톤 정도의 흑피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통한지(A4 기준) 28만 장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생산된 흑피는 전주천년한지관의 한지 제조에 일부 사용되며, 나머지 분량은 전주한지장 4인에게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공급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닥무지 행사’ 이외에도 전주한지장과 인근 지역 주민들이 품질 좋은 닥나무 생산을 위해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이날 “올해 높은 닥나무 수확량은 재배 농가의 지속적인 관심과 꾸준한 노력의 결과물이다”면서 “앞으로도 고품질 닥나무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수확 후 관리와 다음연도 수확을 위한 철저한 준비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전주시도 전주한지의 원료 국산화와 고품질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올해 신규로 2개 농가와 추가 계약해 3666㎡의 닥나무 재배 면적을 확보하고 3000여 그루의 닥나무를 추가 식재하는 등 전주 전통한지의 안정적 원료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