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하는 '집'.. 그리고 타인의 욕망을 꿈꾸기

제주방송 김지훈 2022. 12. 2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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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공간을 길들여 공간(space)에서 살만한 장소(place)를 만드는 것(카스텐 해리스.Kastern Harris)"이란 접근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감각의 결입니다.

자신의 잦은 이주경험을 정체성과 기억의 문제로 확장하며 영상매체와 퍼포먼스를 결합한 작업을 선보여온 작가는, 전시 'TUH:터'에서 자신의 기원이자 삶의 터전으로서 '집'이란 주제를 다룬 영상 설치 작업인 '답십리 그 집', '해녀지망생의 집터', '나의 살던 바당은'을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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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제주자치도미술대전 대상 수상 작가 배효정 개인전
'TUH:터'.. 23일부터 내년 1월 16일까지 인사동 제주갤러리
영상·퍼포먼스 결합.. "이주작가 경험, 정체성 등 탐구"
'답십리 그 집', '해녀지망생의 집터', '나의 살던 바당은'
2021 제주자치도미술대전 대상 수상한 배효정 작가의 개인전 'TUH:터'


"건축은 공간을 길들여 공간(space)에서 살만한 장소(place)를 만드는 것(카스텐 해리스.Kastern Harris)"이란 접근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감각의 결입니다.

어디 도면이나 미디어에서 볼 듯한 매끈하게 잘 빠진 서구식 건물이거나 반듯한 공간이 아닌, 곳곳에 켜켜이 쌓인 먼지와 손때 하나조차 소소한 기억과 의미를 품어 낯익은, 그렇게 살아있음을 부러 드러내는 장소란 맥락입니다.

혹 누군가 보기엔 낯설지 몰라도, 누군가에게는 과거와 현재가 오버랩되며 늘상 현재진행형으로 존재하면서 생동감 있는 현장입니다.

오랫동안 텅 비어 있는데 애틋한 시선 하나 만으로도 풍성하게 채워지고, 머물고 사색하면 또 채워지는 그런 ‘장소’로서 공간이자 결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스스로 살아가고 살아왔던, 그런 기억이 가닿은 욕망입니다.

어쩌면, 떠도는 욕망으로 빛나는 날들의 집합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자신의 기원-터전으로서 '집' 탐구

2021 제주자치도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한 배효정 작가의 개인전 'TUH:터'입니다.

인사동 제주갤러리에서 23일부터 내년 1월 16일까지 3주간 열립니다.

자신의 잦은 이주경험을 정체성과 기억의 문제로 확장하며 영상매체와 퍼포먼스를 결합한 작업을 선보여온 작가는, 전시 'TUH:터'에서 자신의 기원이자 삶의 터전으로서 '집'이란 주제를 다룬 영상 설치 작업인 '답십리 그 집', '해녀지망생의 집터', '나의 살던 바당은'을 선보입니다.

2021 제주자치도미술대전 대상 수상한 배효정 작가의 개인전 'TUH:터'


■ '집'을 향한 여로.. 기억하고 갈망하기

'답십리 그 집'은 20년 전 거주했던 서울 답십리의 집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기록한 영상입니다.

개발로 인해 사라진 집에 대한 나와 타인의 기억, 그리고 기억 속의 집과 현실 간의 간극을 다뤘습니다.

'해녀지망생의 집터'는 작가의 제주 이주 경험을 담은 작업입니다.

'집'을 둘러싼 인간의 욕망 그리고 꿈과 좌절을 허물어진 집의 잔해와 파편적 기억, 수중을 부유하는 자신의 모습과 겹쳐 표현했습니다.

'나의 살던 바당은'에서 작가는 제주 해녀들의 이야기를 수집해 수중 퍼포먼스와 텍스트로 재해석했습니다.

스스로 해녀가 되어 물속을 헤매면서 어머니들의 고된 삶의 기억들을 몸짓으로 풀었습니다.

제주 해녀들에게 바치는 찬가인 동시에 한 장소에 정착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작가의 자화상으로도 읽혀집니다.

■ 오늘날, '집'의 의미 '재해석'

강지선 제주갤러리 디렉터는 "'TUH:터'에서 작가는 자신의 근원으로서 ‘집’에 대한 기억과 부재, 정주와 이주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다"며 "가속화되는 개발과 이주로 인한 현대인들의 고향 상실과 이방인으로서 경험을 자전적인 요소로 시각화함으로써, 오늘날 '집'의 의미를 되묻는다"고 전시 취지를 전했습니다.

(사)한국미술협회 제주자치도지회 주최·주관, 제주자치도가 후원한 전시는 23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제주 미술의 중앙 플랫폼인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B1) 제주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오픈식은 26일 오후 5시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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