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컬슨·존슨 'LIV 골퍼' 마스터스 출전길 열렸다
자격 충족 16명 출전 가능
필 미컬슨과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캐머런 스미스(호주),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리브(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소속 선수들을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볼 수 있게 됐다. 마스터스를 주관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자격 요건만 충족하면 모든 선수의 대회 출전을 허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회장은 21일(한국시간) "현재 마스터스 출전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 선수들에게 2023년 대회 초청장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리들리 회장은 자격 요건을 채우면 누구나 대회에 나올 수 있다고 밝혀 사실상 LIV 골프 소속 선수의 출전을 허락했다.
마스터스 출전권을 받는 방법은 총 19가지가 있다. 역대 우승자는 평생 대회에 출전할 수 있고 최근 5년간 다른 메이저 대회 우승자, 앞선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출전자, 연말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 등이 마스터스 출전권을 받는 게 대표적이다.
내년 4월 개막할 예정인 마스터스에 LIV 골프 소속 선수가 출전할 수 있는지는 골프팬들의 오랜 관심사였다. LIV 골프로 이적한 모든 선수는 PGA 투어가 주관하는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지난 6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출범 이후 열린 지난 시즌 메이저 대회 디오픈과 US오픈에는 LIV 골프 소속 선수가 출전한 바 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최종 결정은 기존 자격 요건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다만 리들리 회장은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를 옹호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최근 남자 프로골프계에서 일어난 분열은 골프라는 경기의 미덕과 의미 있는 유산의 가치를 감소시켰다는 점에서 유감"이라며 "4월에 최고 선수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전통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기존 자격 요건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내년 마스터스에는 LIV 골프 소속 선수 16명이 출전할 전망이다. 미컬슨과 존슨, 가르시아, 패트릭 리드, 버바 왓슨(이상 미국), 샬 슈워츨(남아프리카공화국)은 역대 우승자 자격, 스미스와 브룩스 켑카,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는 최근 5년간 다른 메이저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그러나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대회에 세계랭킹 포인트가 부여되지 않는 만큼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LIV 골프 소속 선수는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LIV 골프 소속 선수가 세계랭킹 포인트를 받을 방법은 DP월드투어와 아시안투어 등 PGA 투어가 주관하지 않는 다른 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것뿐이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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