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은 부족한 나를 뛰어넘는 여정"
올림픽 金·세계선수권 우승
메달 등 '성적' 목표는 이뤄
이제는 응원에 보답할 차례
"2022년은 내게 굉장히 뜻깊은 한 해였다. 앞으로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많은 분의 도움과 응원에 보답할 수 있게 계속 노력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24·성남시청)이 올해 11주년을 맞은 2022 MBN 여성스포츠대상을 수상한 뒤 "영광스럽고 행복하게 올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최민정은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1회 MBN 여성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며 상금 1000만원과 상패, 부상을 받았다.
그야말로 올해는 '최민정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2관왕에 올랐던 최민정은 지난 2월 열린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당시 1000m 경기를 2위로 마친 최민정은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과 그동안 부상과 마음고생으로 힘들었던 기억에 눈물을 펑펑 쏟아내기도 했다. 최민정의 질주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지난 4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여자 선수 최다 우승 신기록인 개인 통산 4번째 종합 우승을 달성했다. 세계선수권 챔피언에 오른 원동력은 '아쉬움'이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를 따냈지만 속이 후련하지 않았다.
최민정은 "올림픽 준비를 정말 많이 했는데 다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았었다"고 돌아본 뒤 "그 부분을 원동력으로 삼아 훈련을 계속했고 세계선수권 4관왕에 종합우승까지 하게 됐다.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동기부여를 한다"고 설명했다.
당연히 상복도 따라왔다. 최민정은 9월 국가브랜드 대상과 10월 대한민국체육상 경기상에 이어 11월에는 K스포노믹스 포럼에서 대한체육회장상을 받았다. 그리고 12월에는 MBN 여성스포츠대상 최다 수상자라는 기록을 남기며 2022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앞서 최민정은 MBN 여성스포츠대상에서 2015년 1·2월 통합 MVP, 2016년 탑플레이어상, 2017년 10월 MVP, 2017년 대상, 2018년 1·2월 통합 MVP, 2018년 특별상을 받았다. MBN 여성스포츠대상 역사상 대상을 두 번 받은 선수는 최민정이 처음이다.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최민정은 "최고 권위의 상을 받아 매우 영광스럽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여성 스포츠인이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최대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며 "올림픽을 치르면서도 제가 많은 분에게 정말 많은 도움과 응원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보답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인 것 같다"며 앞으로 '여제'의 자리를 지켜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최민정이 초점을 맞추는 대회는 내년 3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다음으로 권위 있는 대회로, 국내에서 쇼트트랙 국제대회가 열리는 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처음이다. 국내 팬들 앞에서 왕좌를 지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최민정은 "챔피언에 대한 부담감은 선수라면 당연히 감당해야 할 부분이다. 최근까지 학업과 운동을 병행했는데 이제 종강했으니 운동에 더 집중해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올림픽 금메달과 세계선수권 우승 등 모든 것을 이룬 최민정. 라이벌은 자기 자신이다. "사실 성적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었고 이미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이뤄냈다"고 돌아본 최민정은 "앞으로는 성적이 아니라 나 자신을 계속 넘어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 늘 고민하기 때문에 기량이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것 같다. 그래도 여전히 난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털어놨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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