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신년 3대 키워드 '북미·원통형·합작'

이윤재 기자(yjlee@mk.co.kr) 2022. 12. 2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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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과 GM의 합작 2공장
SK온의 美 조지아 2공장 등
북미 신규 공장 잇달아 가동
차세대 원통형 라인 구축에
대규모 JV도 속속 이어질 듯

국내 K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2023년 새해에도 전 세계에서 거침없는 질주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새해 K배터리의 핵심 키워드는 '북미' '원통형' '합작(JV) 확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업계의 준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새해에는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있다 보니 국내 배터리업계가 북미에서 본격적인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관측된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북미에서 선두 굳히기에 나서는 업체와 지속적인 확장을 하려는 업체 등 각 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IRA 시행과 함께 K배터리의 성장도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북미에서 본격적인 선두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 세계 중 북미 시장 성장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 1공장(오하이오주)이 최근 상업생산을 시작한 가운데, 새해에는 2공장(테네시주)도 상업생산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두 개의 합작공장 생산능력만 해도 70GWh로 이미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선두다.

그동안 북미 투자에 적극 나서지 않았던 삼성SDI는 북미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현재 미국 인디애나주에 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장을 짓기로 한 가운데, 추가 공장 설립에 대한 발표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추가로 북미에 투자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실현해온 만큼 북미 추가 투자 여력도 가장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K온은 내년 조지아주 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2공장의 생산능력은 약 10GWh로 여기서 생산되는 물량은 전부 폭스바겐에 공급될 예정이다.

새해에는 배터리업계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원통형 배터리 개발 경쟁도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개발을 선언하며 벌써부터 치열하게 시장 선점 경쟁을 하고 있다. 그동안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한 전기차 업체는 테슬라가 대표적이었지만, 북미를 중심으로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거나 탑재를 고려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이미 K배터리와 협력을 공고히 하고 있는 GM과 BMW에서도 향후 원통형 배터리 채택이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파우치·각형·원통형 등 배터리별로 공급사를 다변화하는 추세"라며 "한국 배터리와의 관계도 이 같은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새로운 합작사 설립과 신규 공급 계약 또한 새해 배터리업계의 뜨거운 관전 포인트다. 도요타와 르노, 포드, BMW, 볼보 등 전 세계 내로라하는 자동차 메이커들은 국내 배터리 업체와 관련 논의를 긴밀하게 진행하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 1분기부터 글로벌 자동차업계와 국내 배터리 업체가 구체적인 결과를 내놓을 전망"이라며 "새해에도 다양한 JV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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