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52 장영실상] 환경호르몬 재료 사용 안 하는 친환경 제품

이새봄 기자(cestbon@mk.co.kr) 2022. 12. 2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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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非프탈레이트 가소제
왼쪽부터 이성규 연구위원, 김현규·허윤곤 책임.

현대인은 일상생활에서 벽지, 소파, 매트, 자동차 시트, 완구, 학용품 등 플라스틱 소재 제품을 접하며 살고 있다. 이러한 플라스틱 제품을 유연하게 만들 목적으로 사용하는 소재가 가소제다. 2000년 이전에는 '프탈레이트(Phthalate)'가 가소제로 사용됐지만, 환경호르몬 의심물질 등 이슈가 대두되면서 2000년대 중반 이후 한국을 포함한 유럽·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비(非)프탈레이트계 제품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22년 50주 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한 LG화학 비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GL 가소제'는 생산 방식에서 경쟁사와 큰 차이가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마치 물이 흐르듯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연속적인 공정으로 제품을 제조하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동일한 설비를 이용하더라도 보다 많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에너지 사용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LG화학 측 설명이다. 또 생산 과정에서 압력을 가해 기존 방식보다 효율적으로 만드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상업적 규모로 적용했으며, LG화학 고유 기술로 인정받아 국내외 특허권을 확보했다.

기술 개발 시작은 간단하지만 어려운 작업이었다. 최소 설비로 최대 효율성을 내면서 에너지를 절감하고, 이를 통해 탄소 발생도 최소화해 보자는 게 목표였다. LG화학 측은 "한마디로 세상에 없는 최고의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보자는 것"이라며 "말은 쉽지만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고, 관련 기술과 문헌을 찾아보면서 사내 전문가들이 모여 수많은 고민을 나누고 해결책을 찾은 결과가 지금의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신기술 개발을 위해 컴퓨터상에서 여러 가지 형태의 설비와 장치를 수없이 조립하고 분해했다. 이후에는 실재하지 않는 장치를 직접 제작하고 테스트하면서 퍼즐을 맞추듯 제조 공정 설계를 완성했다.

양산 후에도 1년여간 기술 개발을 거듭해가며 최적의 설비운전 조건을 확보한 결과 기존보다 생산량을 50% 더 늘리면서 에너지는 30% 덜 사용하는,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았다. 반응이 끝난 중간물질을 정제해 최종 제품으로 만드는 정제부에서도 기존보다 월등히 개선되는 품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새봄 기자]

주최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 매일경제신문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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