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K디자인'에 홀린 해외 바이어들
반려동물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리틀캣'이 최근 프랑스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세계적 사료 업체, 의약품 업체, 반려동물 업체 등과 기밀유지협약 3건을 체결한 것이다.
지난 9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생활소비재·인테리어 전시회 '메종앤드오브제(Maison&Objet)'에서 프랑스 소설 '어린 왕자' 속 소재를 모티프로 한 독특한 디자인의 반료묘용 체성분 측정기를 선보인 게 발판이 됐다. 리틀캣 관계자는 "둥근 장소를 보면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고양이의 본능을 이용해 스스로 들어와 체성분을 측정할 수 있도록 원형 디자인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무선충전 시대에 사용자 중심 무선충전 환경을 디자인하는 스타트업 '모바일 아일랜드'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크레용 브랜드 '구버'는 최근 뉴욕 현대미술관(MoMA) 아트숍에 입점했다. 메종앤드오브제 디자인코리아관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됐다.
황세희 구버 대표는 "뉴욕 현대미술관뿐만 아니라 프랑스, 스위스, 벨기에, 일본 등 여러 국가의 다양한 미술관과 편집매장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메종앤드오브제에서는 정부가 운영하는 디자인코리아관이 국내 벤처·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수출 활로를 뚫어주는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은 한국 디자인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국 디자인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지난 9월 8~12일(현지시간) 메종앤드오브제에 디자인코리아관을 운영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약 50개국에서 2000여 개 브랜드가 참가했다.
디자인진흥원은 한국 디자인의 우수성을 잘 보여줄 수 있는 33개 기업의 디자인 상품 100여 개를 국가관 형태로 선보였다. 윤상흠 디자인진흥원장은 "기존에도 디자인 기업이나 브랜드가 메종앤드오브제에 개별적으로 참여한 적은 있지만 디자인과 코리아를 교집합으로 엮어 '국가관'이라는 체계적인 방식으로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국 디자인 전문기업과 브랜드에 대한 해외 명품 브랜드의 높은 관심도 확인됐다.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레토릭'을 이끄는 양소화 대표는 "한국적 오브제인 보자기를 현재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소개했는데 한국의 감각적인 디자인에 대해 유럽 럭셔리·아트 관계자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레토릭은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에 입점했을 뿐만 아니라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과도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2011년부터 컵과 물병 등 일상 속 친환경 제품을 만들어온 '리벨롭' 역시 프랑스 명품 구두 브랜드와 협업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글을 소재로 한 상품을 지원하는 디자인진흥원의 한글 원천 콘텐츠 개발 지원사업도 주목을 받았다. 묶음 판매가 일반적인 한국의 양말 시장에서 패션 아이템으로 양말의 존재감을 새롭게 조명한 브랜드 '세컨드팔레트'가 대표적이다.
한글과 세종의 스토리를 디퓨저라는 향으로 풀어낸 '널리널리'는 메종앤드오브제에서만 상담 건수가 100건 이상이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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