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에 흡수된 '시즌' 고객 "콘텐츠는 많아졌지만 해상도는…"

정다슬 2022. 12. 2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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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까지 시즌 고객, 티빙으로 전환 신청 중
티빙, 시즌 고객 위한 별도 요금제 내놓아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많은 티빙"vs"해상도 낮아져서 불편"
업계 "번들링 고객 많은 시즌, 티빙에 얼마나 흡수되느냐 관건"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티빙’에 흡수된 KT ‘시즌’ 고객들은 티빙에 계속 머무를까. 기존 시즌 고객들 사이에서는 티빙의 더욱 풍성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는 기대를 표하면서도 해상도가 낮아지고 전용데이터 등 추가 혜택이 줄어드는 부분에 대해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과 시즌의 합병이 완료됨에 따라 시즌 고객에 대한 마이그래이션(migration)이 이뤄지고 있다. 기존 KT 요금제와 부가서비스 등을 통해 시즌을 이용하던 고객들은 31일 기점으로 시즌에서 자동 해지된다. 대신 기존 시즌 사용자는 31일 이전에 티빙 서비스를 신규가입해 서비스 이용을 이어나갈 수 있다.

이를 위해 티빙은 시즌 고객들을 위한 전용 요금제를 내놓았다. 시즌의 가장 최저가 요금제인 ‘시즌 플레인’은 월 6600원 요금제인데, 티빙에서 가장 저렴한 요금제인 ‘티빙 베이직’은 월 7900원이기 때문이다. 약 1300원의 차이를 맞추기 위해 티빙 베이직 요금제에 제공된 기능보다 축소된 새로운 요금제를 신설한 것이다.

자료 = KT 시즌, 티빙 취합
신설된 ‘티빙 라이트’는 실시간 채널과 TV프로그램, 티빙ONLY가 제공된다. 단, 티빙이 자체 제작하는 티빙 오리지널은 2023년 6월 30일까지만 한시적으로 제공되고 파라마운트 플러스 등 일부 콘텐츠는 제공되지 않는다.

월 9900원으로 시즌 플러스 혜택과 매월 콘텐츠팩과 주문형 비디오(VOD)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약 2만 2000원의 포인트(코코)를 제공한 시즌 믹스를 쓰는 고객들은 티빙 베이직으로 전환할 수 있다. 티빙 베이직은 오리지널 작품 시청에 제한이 없을 뿐만 아니라 파라마운트 플러스, 영화도 추가 제공된다.

문제는 KT 시즌 고객 가운데서는 이 같은 전환 구조가 납득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는 것이다. 단순가격으로 봐도 기존 사용하던 시즌 요금제보다 티빙이 저렴한 데다가 시즌 플레인을 쓰던 고객 중에서는 전용데이터(2GB) 등 추가 혜택이 사라지는 이도 있기 때문이다. 한 고객은 “무엇보다 1080PHD로 제공받던 해상도가 720PHD로 낮아지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평소에 TV나 PC 등을 통해서도 콘텐츠를 즐겨왔는데 앞으로는 어려워질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티빙 라이트는 티빙 베이직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지만 이 경우에도 해상도는 720PHD에 머무른다.

티빙 측은 단순한 해상도만으로는 서비스가 하향조정됐다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티빙은 시즌에서 제공하던 실시간 채널과 각종 주문형 비디오(VOD) 외에도 ‘술꾼도시여자들’, ‘환승연애’, ‘서울체크인’ 등 킬러콘텐츠를 독자 제공하고 있다. 시즌의 오리지널 작품 700여편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즉, 해상도가 낮아지는 대신 볼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업계는 시즌 고객이 얼마나 티빙에 흡수될지에 관심이다. 지난 10월 기준 시즌과 티빙의 월간 순 이용자 수(MAU)가 각각 125만명, 431만명으로, 단순합산을 하면 MAU는 556만명을 기록해 웨이브(416만명)을 제친다. 다만 실제 시즌 기존 가입자가 티빙으로 넘어갈지는 과거와의 혜택 등을 비교하면서 선택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즌 고객들 중에서는 kt 모바일 요금제를 사용하면서 부가적으로 가입한 고객들이 많다”며 “이들이 얼마나 많이 흡수되느냐에 따라 업계 판도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시즌 가입자 가운데는 올레티비 모바일 시절부터 인터넷+TV 결합 상품에 가입해 무료로 시즌을 이용한 이들도 있는데, 이들에게는 티빙으로의 서비스 전환이 이뤄지지 않는다.

티빙 관계자는 “티빙은 작년 1월부터 올 연말까지 약 50개 이상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하며 이용률을 견인하고 있다”며 “실제 시즌에서 티빙으로 유입되신 분들 중에서는 티빙에서만 볼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에 만족감을 표하시는 분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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