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 아동 성추행 논란 사과 "변명여지 없다"(종합)

최지윤 기자 2022. 12. 2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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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지옥'이 7세 의붓딸 아동 성추행 논란을 사과했다.

MBC는 21일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고스톱 부부 편을 보고 해당 부부 딸을 걱정한 모든 분에게 깊이 사과드린다. 논란 후 곧바로 시청자들에게 제작진 입장을 전달해야 했으나, 방송 후 상황과 입장을 파악하고 관련 내용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며 "제작진 의도와 달리 재가공·유통 돼 출연자 가족에게 상처가 되는 일을 막기 위해 영상을 먼저 수정할 수밖에 없었던 점 널리 양해 부탁드린다"고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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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7세 의붓딸 성추행 의혹에 폐지 요구 빗발
VOD 다시보기 삭제…"가족 상처 막기 위함"
"오은역 박사와 함께 아동 치료 지원"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결혼지옥'이 7세 의붓딸 아동 성추행 논란을 사과했다.

MBC는 21일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고스톱 부부 편을 보고 해당 부부 딸을 걱정한 모든 분에게 깊이 사과드린다. 논란 후 곧바로 시청자들에게 제작진 입장을 전달해야 했으나, 방송 후 상황과 입장을 파악하고 관련 내용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며 "제작진 의도와 달리 재가공·유통 돼 출연자 가족에게 상처가 되는 일을 막기 위해 영상을 먼저 수정할 수밖에 없었던 점 널리 양해 부탁드린다"고 청했다.

"고스톱 부부 편은 이혼 아픔을 겪은 아내와 그 상처까지 사랑한 남편 이야기다. 남편이 아내의 전혼 자녀인 딸과 함께 가정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생긴 갈등의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기획했다. 아내는 남편을 아동 학대로 경찰에 신고한 상태였고, 남편은 수긍하지 못해 갈등의 골이 깊었다. 제작진은 해당 가정의 생활 모습을 면밀히 관찰하고 전문가 분석을 통해 누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솔루션을 제공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했다."

MBC는 "부부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시청자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영되는 것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 방송 후 이어진 프로그램 비판을 접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 해당 아동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지 못하고 많은 분께 심려를 끼친 점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제작진과 오은영 박사는 이 가정과 아동 문제를 방송 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원하려 한다. 아동에게 심리적 어려움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오 박사와 함께 전문적인 검사와 치료적인 도움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오 박사는 약 5시간 동안 진행한 녹화 내내 남편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매우 단호하게 비판하고 변화를 촉구했다. 그 내용이 뒷부분에 집중되고 상당 부분 편집 돼 오 박사와 MC들이 남편 행동에 온정적인 듯한 인상을 준 것 역시 제작진 불찰"이라며 "앞으로 실제 녹화 현장 분위기를 시청자에게 온전히 전달할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MBC는 "결혼 지옥은 자발적으로 오은영 박사와 제작진을 찾아온 이혼 위기 부부에게 반전의 계기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좋은 의도만큼이나 제작 과정의 세심함과 결과물의 올바름도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었다"며 "제작진을 믿고 일상 관찰을 허용해 준 가족들의 신뢰를 무겁게 마음에 새겨 그들의 실질적인 행복에 기여하고 모든 시청자가 수긍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19일 방송한 결혼지옥에서 남편은 7세 의붓딸을 껴안은 채 옆구리와 가슴 등을 간지럽히고, 주사 놓기 놀이라며 엉덩이를 찔렀다. 남편은 애정 표현이라고 주장했지만, 딸은 "놔 달라. 삼촌 싫어"라며 거부했다. 부인은 "장난으로 볼 수 있지만, 아이가 '엄마 도와주세요' 하는 소리가 너무 괴롭게 들린다. 제지하려고 하면 '왜 아이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느냐'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MBC 시청자 소통센터 게시판에는 '아동 성추행'이라는 비판과 함께 프로그램 폐지 요구가 빗발쳤다. 제작진은 VOD 다시보기에서 해당 장면을 삭제한 상태다. 익산경찰서는 아동 성추행 관련 신고를 접수했으며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로 사건을 이송할 예정"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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