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첫승과 함께 자신감 가지고 돌아온 키움 장재영
‘제2의 안우진이 될 수 있을까’. 키움의 우완 투수 장재영(20)을 향해 자주 나오는 물음이다. 제2의 안우진이 되기 위해 올겨울 호주로 떠났던 장재영이 소중한 첫승의 경험을 들고 21일 귀국했다.
장재영은 2021시즌 키움의 신인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계약금은 9억원으로, 키움 구단 역대 신인 계약금 1위일 뿐 아니라 KBO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역대 신인 계약금 2위에 해당하는 큰 규모였다. 188㎝ 87㎏의 건장한 체구와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장재영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눈여겨 봤을 만큼 뛰어난 자질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프로 1군의 벽은 다소 높았다. 문제는 제구력이었다. 장재영은 데뷔 첫해였던 2021시즌 19경기에 나가 17.2이닝을 던졌고 성적은 1패 평균자책 9.17이었다. 삼진은 14개, 볼넷은 24개에 달했다. 프로 2년 차였던 2022시즌 14경기 14이닝 평균자책 7.71로 1군보다 퓨처스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올해 퓨처스에서는 13경기 42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 5.79에 볼넷은 44개였다.
절치부심한 장재영은 지난 10월 호주프로야구(ABL) 질롱코리아로 가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12일 멜버른전 선발 등판한 그는 5이닝 2안타 1볼넷 8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18일 선발 등판한 멜버른전에서는 8이닝 5안타 2홈런 2실점하며 6경기 만에 첫승을 거뒀다. 아직 KBO리그에서 승리가 없는 장재영의 프로 데뷔 이후 첫 승리이기도 했다. 삼진 10개보다 볼넷이 하나도 없었다는 게 더 고무적이었다.
아직 호주리그 일정이 한 달가량 남아 있지만, 어느 정도 성과를 쌓았다고 판단한 키움은 장재영을 조기 귀국시켰다. 호주리그에서 장재영의 성적은 6경기 30이닝 1승2패 평균자책 3.30으로 나쁘지 않았다. 삼진은 37개, 볼넷은 9개 허용했다. 스트라이크 비율도 62.7%로 안정적인 수치를 남겼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장착하고, 내년 시즌 준비를 시작할 수 있게 된 점은 호주에서 거둔 가장 큰 수확이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장재영은 취재진과 만나 “이병규 (질롱 코리아) 감독님께서 호주로 갈 때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것 다 하라’고 말씀해주셨다”며 “저도 볼넷을 주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안타도 점수도 많이 주자고 생각하며 던졌다”고 말했다.
장재영은 이어 “자세를 조금 수정하며 밸런스를 일정하게 하려 했던 게 제구에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시즌을 마무리하지는 못했지만 목표로 했던 걸 이뤘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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