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車보험 2% 내리고 실손보험 8.9% 오른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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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가지고 있으면 가입해야 하는 자동차보험료는 내년 평균 2% 내려간다.
━현대해상·KB손보 자동차보험 평균 2% 인하━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은 21일 각각 보도자료를 내고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실손보험료는 평균 8.9% 인상'착한 실손' 3세대, 14% 오른다━반면 올해도 2조원대 적자가 예상되는 실손보험료는 내년에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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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가지고 있으면 가입해야 하는 자동차보험료는 내년 평균 2% 내려간다.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은 평균 8.9% 인상된다. 누적적자로 두자릿수 인상이 필요하지만 고통분담 차원에서 인상폭은 최소화했다.
두 회사와 함께 자동차보험 점유율 85%를 점유하는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도 이번주중 자동차보험료 평균 인하 폭을 공개한다. 역시 2% 초반으로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손보사들의 이 같은 결정은 다른 손보사들의 보험료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개인 평균 자동차보험은 연 65만~70만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2%가 인하되면 1만3000~1만4000원의 인하효과를 볼 수 있다.
손보사들은 올해 4월에도 1.2~1.4% 자동차보험료를 내렸다. 과거 3년여간 지속됐던 관련 부문 적자가 지난해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인하여력이 생겼다. 올해도 자동차부문에서 상반기까지 6264억원의 흑자가 났다. 전체 당기순익도 사상 최대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하를 유도했고,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결국 기존대비 2%대 인하가 결정됐다. 손보사들은 이미 올해 상반기에 한 차례 보험료를 인하했으므로 1%대 인하를 내년초에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서민 경제를 생각해 달라는 정치권 요구를 받아들였다.
상품별로는 1세대 평균 6%, 2세대 평균 9%, 3세대 평균 14% 보험료가 오른다. 4세대 보험료는 동결된다. '착한 실손'이라고 불리는 3세대 실손보험료 인상폭이 가장 큰 건 2017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요율이 조정돼서다. 게다가 출시 첫 해 58.5%였던 3세대 실손보험 손해율은 2018년 77.6%, 2019년 99.4%, 2020년 103.6%, 2021년 116.2%, 올해 상반기 127.1%로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보험업계는 그동안 누적되는 적자규모를 감안해 평균 10% 이상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고물가로 서민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제2의 건강보험이라고 불리는 실손보험료까지 급격히 오르면 가입자 고통이 가중될 수 있다는 금융당국과 정치권 입장이 반영돼 지난해보다 인상폭이 줄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발표된 실손보험료 인상폭은 소비자 안내를 위한 보험사의 평균 수준으로 모든 가입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인상율이 아니다"라며 "상품의 갱신주기·종류·연령·성별 및 보험회사별 손해율 상황 등에 따라 개별 가입자에게 적용되는 인상 범위는 상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험업계는 1~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들의 4세대 상품 환승을 활성화 하기 위해 '가입 전환자에게 1년간 보험료 50% 할인' 혜택 제공 기한을 올해 말에서 내년 6월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4세대 실손보험은 보험료는 저렴하지만 가입자의 도덕적 해이 방지 차원에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만큼 할증이 붙는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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