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겹악재 건설株…암울한 4분기 전망에 이달만 10% 넘게 주가 급락

정현진 기자 2022. 12. 2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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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의 4분기 실적 전망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주가가 함께 추락하고 있다.

올해 원자잿값 인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분양시장 침체로 좀처럼 바람 잘 날 없던 건설주들이 차디찬 연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14.54%), DL이앤씨(12.78%), HDC현대산업개발(8.6%) 등 국내 대표 건설사들의 주가도 큰 폭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주택시장 침체가 심화하면서 한동안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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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맏형’ 현대건설 이달만 14% 하락
3분기 실적 부진 이어 4분기 전망도 ‘암울’
“분양시장 침체 이어져… 반등 한동안 어려워”

건설사들의 4분기 실적 전망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주가가 함께 추락하고 있다. 올해 원자잿값 인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분양시장 침체로 좀처럼 바람 잘 날 없던 건설주들이 차디찬 연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견본주택 운영 마지막 날인 4일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견본주택을 찾은 시민들이 분양 상담을 받고 있다./뉴스1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건설 맏형’ 현대건설 주가는 이달 들어 14.02% 하락했다. 대우건설(14.54%), DL이앤씨(12.78%), HDC현대산업개발(8.6%) 등 국내 대표 건설사들의 주가도 큰 폭 하락했다. 코스피 200 건설 지수도 10% 넘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5.81%), 코스닥(3.27%) 하락률을 크게 앞선다.

올해 건설사들은 ‘고난의 행군’을 이어갔다. 올 초부터 국제 유가를 비롯해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데다, 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 부담도 커졌다. 하반기엔 채권시장 경색으로 부동산 PF 리스크가 확대됐다. 설상가상으로 금리 인상 여파로 부동산 시장까지 급격히 얼어붙었다. 올해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7.7대1로 지난해(19.8대1)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고, 전국 아파트가격은 9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

이에 3분기 대부분의 건설사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냈는데, 4분기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가득 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7061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7535억원)보다 6% 넘게 하락한 숫자다. DL이앤씨의 예상 영업이익은 5379억원으로, 지난해(9573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GS건설과 대우건설의 영업이익도 각각 약 8%(6465→5956억원), 1%(7383→7014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로 신규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극심한 실적 부진으로 증권사 전망치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다. 다만 지난 3분기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의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 급감한 420억원에 그쳤다. 연초 대비 주가도 53% 넘게 급락했다.

증권가에선 주택시장 침체가 심화하면서 한동안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1만7710가구였던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지난 10월 말 기준 4만7217가구에 달했다. 수요가 많은 수도권 미분양 주택 수도 이 기간 5배(1509→7612가구) 넘게 급증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건설주들은 원가율 악화, 부동산 PF 리스크,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화물연대 파업 등 악재가 겹치며 업종 전반이 크게 부진했다”면서 2023년 주택 분양시장도 전반적으로 위축하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건설업종의 밸류에이션이 코로나19 확산 시기인 2020년 수준으로, 주가가 현재 수준에서 더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 “내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 중심의 해외 수주 성과에 따라 개별 건설사의 매력이 차별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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