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오늘] '북한판 스카우트' 소년단…北, 제9차대회 앞두고 '띄우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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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판 보이스카우트'로 불리는 조선소년단이 평양에서 5년 만에 개최하는 대회를 앞두고 북한 매체들이 행사 띄우기에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학습과 조직 생활에서 모범을 보인 전국의 소년단 대표들을 비롯한 조선소년단 제9차 대회 참가자들이 20일 평양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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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북한판 보이스카우트'로 불리는 조선소년단이 평양에서 5년 만에 개최하는 대회를 앞두고 북한 매체들이 행사 띄우기에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학습과 조직 생활에서 모범을 보인 전국의 소년단 대표들을 비롯한 조선소년단 제9차 대회 참가자들이 20일 평양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이 신문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리두성 부장 등 당중앙위원회, 청년동맹중앙위원회 간부들이 대회 참가자들을 맞았으며 승리거리, 창전네거리, 대학거리 등 연도에서 수많은 시민과 청소년 학생들이 참가자 버스 행렬을 향해 손을 흔들며 열렬하게 축하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017년 6월 제8차 대회 이후 5년간 1천30여명의 김일성소년영예상, 김정일소년영예상 수상자들이 배출됐고 100여개 학교, 2만4천490여개 학급이 영예의 붉은기, 2중·3중 영예의 붉은기를 쟁취했다며 조선소년단의 성과를 선전했다.
지난 15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1926년 12월 15일 무송의 백산학교에서 김일성 주석이 제안한 새날소년동맹 결성 회의가 개최된 것 등 소년 운동의 전통을 소개하고 새날소년동맹, 항일아동단의 전통을 이어받은 조선소년단이 혁명을 계승하는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새날소년동맹은 조선소년단의 전신 격으로, 1922년 한국 스카우트운동의 기원인 조선소년군·소년척후단 설립 4년 후 결성됐다.
1946년 6월 6일 정식 발족한 조선소년단은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산하 조직으로, 만 7∼13세 어린이와 청소년은 사실상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조선중앙방송은 올해 소년단에 새로 입단할 학생 수가 약 23만8천명이라고 지난 6월 전했다.
냉전시대, 구 소련(러시아) 등 공산권 국가의 소년조직 '피오네르(선구자)'에서 파생돼 조선소년단은 상징인 붉은 넥타이와 스카프, 손을 머리 위로 올리는 거수경례 등이 흡사하다.
조선소년단은 각 학교 소년단 아래 학년별 분단과 학급별 반이 있으며, 반 아래에는 10∼15명으로 구성된 분조 여러 개가 조직돼 있다.
'공산주의 후비대가 되기 위해 항상 배우며 투쟁하자'는 구호를 내건 조선소년단의 단원들은 학습회, 연구·해설·발표·이야기 모임 등을 통해 이른바 '백두 혈통'의 위대함과 김정일 애국주의, 신념, 계급 등 정치사상 교양을 받는다.
또, 예술선전대, 가창대 등을 조직해 과외 시간이나 방학 때 공장과 농촌, 건설현장, 거리에 나가 사회정치 활동을 벌이거나 나무심기 운동, 혁명·애국열사가족 지원 활동을 한다. 소년단 행사나 모임 때 대열 짓기, 대열 보고, 깃발 입장 및 퇴장, 구호 및 답례, 사열 행진 등 활동도 한다.
젊은 나이에 집권해 권력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3년 7차, 2017년 8차 대회에 참석하는 등 미래 친위대로 성장할 수 있는 조선소년단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김 위원장은 작년 9월 북한 창건 73돌 경축 행사에 소년단 조직 생활에서 모범을 보인 근로자 자녀들을 불러 축하했으며, 소년단원들의 대회합에서 소년단 대표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또 조선소년단 창립절을 성대하게 개최하는 것을 전통화하도록 지시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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