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어려운 때 10년만에 최대 매출 기록한 회사

이유진 기자(youzhen@mk.co.kr) 2022. 12. 2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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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
가격 할인· 프로모션 강화 주효
고가 스포츠의류는 경기 덜 타
쇼핑 시즌 기대감에 주가 13% 급등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는 지난 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7%증가했다고 밝혔다. 2021년 4분기를 제외하면 42분기만에 최대 실적이다. 사진은 나이키 본사가 위치한 미국 오리건주 도언베처 병원 어린이환자들과 나이키가 함께 디자인한 도언베처 프리스타일 스니커즈. <사진제공=나이키 공식홈페이지>
글로벌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가 10여년 만에 최고의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를 제외하면 42분기만에 매출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에 주가도 급등했다.

나이키가 20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9~11월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직전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133억 달러(약17조1360억원)로 집계됐다. 나이키가 직접 판매한 매출과 온라인 매출 상승률이 각각 16%, 25% ,유통업체를 통한 매출 상승률이 19%를 기록하면서 모든 판매 채널에서 고른 성적을 냈다. 시장 전망치는 125억7000만 달러였는데, 실제 매출이 예상치를 8억 달러 이상 상회했다.

회사 측은 예상을 뛰어넘는 나이키 성적표의 공을 25% 성장한 디지털 부문에 돌렸다. 존 도나호 나이키 대표 겸 최고경영자(CEO)는 “나이키 이번 분기 실적은 우리가 소비자와 얼마나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대한 방증”이라며 “우리의 디지털 리더십과 브랜드 파워가 커지면서 매출이 성장했다”고 밝혔다.

나이키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 시간외거래에서 12.7% 급등했다.

외신들은 나이키의 가격 할인과 프로모션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나이키는 직전 분기 내내 재고를 줄이기 위해 대규모 가격 할인을 진행했는데, 물가상승에 민감한 고객들이 할인 폭에 구매를 결정했다는 의미다. 경기에 덜 민감한 부유한 소비층이 고가 스포츠 의류를 꾸준히 구매한 것도 실적 견인에 힘을 보탰다.

매튜 프랜드 나이키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회사가 북미에서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기간 기록적인 수요를 썼고, 유럽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지난해 사이버위크보다 판매실적이 7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 이후 소비가 급증했던 2021년 4분기 매출이 95% 늘어났던 시기를 제외하면 이번 매출 성장은 42분기만에 최고 실적이라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스와츠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배송 문제가 대부분 해결되면서 나이키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여전히 높은 재고율은 부담이다. 나이키의 직전 분기 재고는 전년동기보다 43%증가했는데, 이는 프로모션을 계속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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