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 대치 속 주호영 백봉신사상 대상···“민주당도 화합으로 상 받길”

문광호 기자 2022. 12. 2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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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안 협상 정국···시상식선 뼈있는 발언
주 원내대표 “민주당, 화합·상생으로 이끌길”
김 의장 “주, 늦었지만 타협 역량 보여주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백봉신사상 시상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동료 국회의원과 국회 출입 국내 언론사 기자, 상임위원회 소속 직원들이 선정하는 백봉신사상 대상을 수상했다. 2년 전 수상 고사 의사를 밝혔던 주 원내대표는 “이번에도 예산이 제때 통과하지 못한 상황이라 사양하려고 했지만 자꾸 사양하는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며 “다수당이 의회를 화합과 상생으로 이끌어 내년에는 민주당 지도부가 상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백봉라용균선생기념사업회가 국회에서 개최한 시상식에서 국회 출입 언론사 기자, 동료 의원, 국회사무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백봉신사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2022년 신사의원 베스트 10에는 김진표 국회의장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힘 김도읍·서병수·최재형 의원, 민주당 박광온·우상호·이탄희 의원,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도 베스트 10으로 선정됐다.

이번 시상식은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두고 협상 중인 상황에서 진행된 터라 뼈있는 발언들이 나왔다. 여야는 법인세 인하와 행정안전부 경찰국·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예산을 두고 상대방의 양보를 요구하면서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수상 소감에서 “내년에는 다수당 지도부가 백봉신사상 대상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다수당 지도부가 의회를 화합과 상생으로 이끌어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주 원내대표는 타협을 잘 이끌어낸다”며 “늦기는 했지만 예산안 협상도 주 원내대표가 박홍근 원내대표와 탁월한 역량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2020년에도 대상 공동수상자로 이름을 올렸지만 고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시 민주당이 박근혜 정부 시절 ‘사법농단’에 연루된 임성근 부산고등법원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데 대해 김명수 대법원장 탄핵 추진으로 맞불을 놓는 등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대여투쟁을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상을 받는 것이 맞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24회째를 맞이한 백봉신사상은 독립운동가,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원, 제헌의원, 보사부 장관 및 국회 부의장 등을 역임한 백봉라용균선생을 기리기 위해 1999년에 제정됐다. 선정 결과는 지난 10월26일부터 11월17일까지 설문에 참여한 답변을 남은우 한양대학교 연구교수에게 통계 의뢰해 도출됐다. 설문 응답에서는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정직성(35.6%), 국가·사회·국민에 대한 헌신(25.8%), 의회민주주의 실천(18.3%), 정치적 리더십(7.3%), 언어구사(11.4%), 보편적 세계관(1.6%) 등을 꼽았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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