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서 만난 이상·염상섭·현진건·윤동주..문학작품전 오늘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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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인근에서 나고 자란 근현대 대표적인 문인들의 문학작품전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한국문학관과 함께 오늘(21일) 청와대 역사문화예술복합공간 조성을 위해 두번째로 마련한 '이상, 염상섭, 현진건, 윤동주, 청와대를 거닐다' 특별전시 개막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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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인근에서 나고 자란 근현대 대표적인 문인들의 문학작품전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한국문학관과 함께 오늘(21일) 청와대 역사문화예술복합공간 조성을 위해 두번째로 마련한 '이상, 염상섭, 현진건, 윤동주, 청와대를 거닐다' 특별전시 개막식을 진행했다.
이날 특별전엔 주인공인 염상섭·현진건 작가의 유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용호·이용·황보승희 의원과 평론가인 권영민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특별전 후원기관 대표로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장과 강인숙 영인문학관장도 참석했다.
젊은 작가를 대표해 오은·황인찬 시인이 윤동주의 '별 헤는 밤'과 이상의 '거울' 등 전시작가 둘의 대표작을 낭송했다.
이번 전시는 국립한국문학관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 문학 자료를 처음 공개하는 행사다. 염상섭의 대표작 '만세전' 초판본, 현진건의 '조선의 얼골' 초판본, 이상이 장정한 김기림의 '기상도' 초판본,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 등 희귀자료들이 대거 소개됐다. 이를 포함해 책 91점과 작가초상 원화 4점, 사진 자료와 신문 자료 각 1점 등 총 97점이 전시됐다.
전시는 1부 '횡보 염상섭과 정월 나혜석, 달빛에 취한 걸음', 2부 '빙허 현진건, 어둠 속에 맨발로', 3부 '이상, 막다른 골목으로 질주', 4부 '윤동주, 젊은 순례자의 묵상', 5부 '문학과 함께한 화가들' 등 총 5부로 구성됐다. 매일 전문 도슨트의 작품 해설이 제공된다.
특히 이번 작품전엔 이중섭과 천경자, 박노수, 이쾌대 등 서울 서촌에서 활동한 화가들이 도안 등에 참여한 문학작품도 전시됐다. 이중섭이 표지를 그린 구상 '초토의 시', 박노수가 참여한 윤석중의 '우리민요시화곡집', 천경자가 참여한 '여류문학' 창간호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개막사를 통해 "네 분의 작가들은 큰 족적을 남겼는데 이상의 '날개'는 외우고 다녔고 염상섭의 '표본실의 청개구리'는 학생시절 토론주제였고 현진건의 '무영탑'도 입시에 많이 출제됐던 기억이 있다"며 "윤동주의 모교인 일본 도시샤 대학에 세워진 시비(詩碑)를 마주했던 기억도 있다"고 회고했다. 이어 "장애예술인특별전 때와 같이 이번 전시에도 많은 관람객이 찾아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1939년 조선총독 관저로 쓰이면서 일반인 접근이 올해 개방 전까지 금지됐던 이 곳 청와대가 예술전시 공간으로 꾸며져 누구나 와서 관람할 수 있다는 것도 매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춘추관 문학 특별전시'는 내일(22일)부터 내년 1월16일까지 누구나 자유롭게 입장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휴관일인 매주 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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