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에이스 돼 줄래···외인 싹 바꾼 KT, 더 절실한 양홍석의 부활
프로농구 수원 KT가 꼴찌 탈출을 위해 외국인 교체카드를 모두 쓰며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아직은 안갯속이다.
KT는 지난 20일 전주 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전에서 77-89로 져 3연패에 빠졌다. 10개 팀 중 8개 팀이 10승 고지를 밟았지만 KT는 7승15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시즌 2위였던 KT가 올시즌 최하위로 떨어진 가장 큰 원인은 득점력 저하다. 올시즌 KT는 평균 76.2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10개 팀 중 9위다. 야투성공률은 41.2%로 전체 팀 중 가장 낮다.
초반에는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가장 크게 지적받았다. 특히 올시즌 외국인 선수 중 세번째로 높은 몸값, 신규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최고 몸값을 받은 1옵션 은노코가 20경기에서 평균 15분 19초를 뛰고 5.6득점에 머물렀다. 공격보다 수비에 중점을 두기는 했지만 수준 이하의 득점력을 보여 KT가 시도한 새 농구 자체가 어긋났다.
KT는 2옵션인 이제이 아노시케도 교체하기로 하고 새 선수 제로드 존스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시즌 뛴 외국인 선수 둘을 모두 교체했는데 새 선수 둘을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또 다 교체할 정도로 최악이었다.
은노코 대체로 입단한 레스터 프로스퍼는 이날 KCC전에서 처음 출전해 25분 16초를 뛰고 31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득점력에서는 일단 좋은 모습을 보였다. 새로운 동력이 될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KT의 득점력 약화는 국내 선수진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에이스 양홍석이 중심에 있다.
양홍석은 허훈과 함께 KT 공격을 끌어온 주득점원이다. 허훈이 군 입대로 빠진 올시즌에는 양홍석이 에이스다. 양홍석은 평균 12득점을 기록 중이다. 그런데 야투성공률이 38.9%에 머물고 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40%를 밑돌고 있다. 잘 달리다 지난 15일 서울 SK전부터는 3경기 연속 한자릿수 득점에 머물렀다. 20일 KCC전에서는 무득점에 그치는 등 최근 3경기에서 총 13득점에 머물렀다. KT 3연패로 직결됐다.
2년차 센터 하윤기가 부쩍 좋아진 득점력으로 평균 12.7득점, 양홍석보다 오히려 잘 넣고 있다. 가드 정성우도 공격 비중을 늘렸지만 허훈만한 득점원이 아니다. 허훈과 같이 뛸 때 분산되던 상대 견제가 이제는 에이스 몫을 해야 할 양홍석에게 집중되는데 양홍석이 그 부담을 소화하지 못하는 경기가 많다. 외국인 선수가 둘 다 부진하고 양홍석도 흔들리면서 꾸준하게 안정적인 득점원이 없는 것이 올시즌 KT의 가장 두드러지는 추락 원인이다.
KT는 외국인 교체 카드 두 장을 다 썼다. 일찍 승부를 걸었다. 먼저 도착한 2옵션 프로스퍼가 잘 출발한 것은 희망적이다. 그러나 꼴찌 불명예를 벗어나려면 곧 도착할 1옵션 존스의 적응력, 무엇보다 에이스 양홍석의 안정적인 부활이 절실하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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