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프랜차이즈, 돈 된다" CJ푸드빌, 올 영업익 절반이 해외

하수정/한경제 2022. 12. 2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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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산업 탈피하는 외식업
외형성장 넘어 이익 창출
"K푸드, 프리미엄 인식 확대
중국 사업은 여전히 불확실"


제과, 치킨 등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들이 해외 사업에서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K푸드’가 박리다매식으로 파는 저가 음식이 아닌 프리미엄급으로 인식되면서, 외형 증가를 넘어 달러를 벌어들이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다. 해외 사업 호조에 따라 CJ푸드빌은 오랜 부진을 깨고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해외비중 50% 달성한 첫 외식업체 탄생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의 올해 영업이익은 약 3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41억원의 8배에 육박한 수치다. 영업이익 중 절반인 150억원 가량은 해외에서 거둬드린 이익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해외 직영점이 벌어들인 이익에다 본사가 받은 프랜차이즈 수수료를 반영한 수치다. 이로써 영업이익 해외비중 50%를 달성한 외식업체가 처음으로 탄생할 전망이다. 

그동안 CJ푸드빌은 카페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 매각, 한식뷔페 ‘계절밥상’ 매장 축소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빕스’, ‘더플레이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강화하고, 제과 프랜차이즈인 ‘뚜레쥬르’의 해외 진출을 확대했다. 그 결과 지난해 7년만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외식업이 내수산업이라는 것은 이제 옛날 얘기”라며 “내년 이후에는 영업이익에서 해외 사업 비중이 국내보다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돌풍

CJ푸드빌의 해외 사업을 이끄는 ‘트로이카’ 지역은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이다. 

CJ푸드빌 미국 법인은 2004년에 첫 뚜레쥬르 매장을 낸 후 14년만인 2018년 해외 법인 중 최초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4년 연속 순이익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 뉴욕, 뉴저지, 매사추세츠주 등에서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82개점을 운영중으로, 2030년까지 미국 내 뚜레쥬르 매장을 1000개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들어 급성장하는 지역은 2억7500만명 인구의 인도네시아다. 자카르타, 데포크 등 주요 도시 거점에 4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법인은 올해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2011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지 11년만의 성과다. 

특히 이번달 개장한 인도네시아 첫 로드샵 뚜레쥬르 ‘쏘렌토 정션점’은 일반 매장에 비해 세 배가량의 매출을 내며 ‘대박’을 쳤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진출 초기부터 ‘프리미엄 베이커리’ 시장을 타깃으로 삼았다”며 “대형 쇼핑몰 내에 매장을 내오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첫 로드샵에 도전한 것은 그만큼 브랜드에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과점·치킨 등 잇따라 해외서 흑자전환

해외 사업의 실적이 턴어라운드(흑자전환)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는 CJ푸드빌만이 아니다. 제너시스BBQ, 교촌F&B, 롯데GRS, SPC 등도 지역 별, 매장 별로 이익을 내기 시작했거나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는 해외에서 국내 브랜드의 인지도가 급상승 하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다. 미국에서 15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중인 BBQ는 2020년 흑자전환한 이후 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법인 매출(소비자판매 기준)은 2019년 2800만 달러에서 2020년 3300만 달러, 지난해 7300만달러로 뛰었다. 

14억 인구의 거대 시장을 갖고 있는 중국시장은 아직 부침이 있는 상황이다. 교촌F&B은 중국 교촌치킨 사업이 2020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PC도 중국에서 가장 먼저 성과를 거뒀다. 2005년 첫 해외 진출국으로 중국을 선택한 지 16년만인 지난해 흑자전환했다.

다만 올해는 중국 대도시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장기간 봉쇄가 이어지면서 흑자 기조가 유지될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 프랜차이즈업체 관계자는 “한국 브랜드가 해외에서 저가 박리다매로 취급되던 시절은 갔다“며 ”그동안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위해 마케팅 비용을 쓰고 매장을 깔아 온 노력이 서서히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하수정/한경제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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