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 톡!] 예선 1승 4패가 유관 노리면 놀부 심보?
"1승 4패 트레이너라도 유관의 꿈은 꿀 수 있잖아?"
18일 결승 라운드를 마지막으로 챔피언스 미팅 레오배 일정이 종료됐습니다. URA 시나리오에서의 마지막 챔피언스 미팅이라는 특수성 때문일까요.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열심히 준비한 트레이너들이 많았습니다. 다음 챔피언스 미팅은 익숙하지 않은 신규 육성 시나리오 아오하루배로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죠.
기자는 시간이 부족해 레오배 일정을 진행하면서도 계속 주자를 깎았습니다. 지금은 수정됐습니다만, 레오배 개최 이전 마군이 넓게 퍼지는 현상이 발생했죠. 마장의 오르막 삭제로 도주 회복 스킬이 불발하는 버그와 겹쳐 마군사 방지의 수혜를 입은 후방 각질이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소문을 듣고 선행과 선입 위주로 육성했더니 개최 당일 패치됐더라고요. 예선 1라운드 당일 1승 4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고 말았습니다. 솔직히 포기할까 싶기도 했어요. 그래도 오픈 이후 챔피언스 미팅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는데 여기서 포기하면 아쉬울 것 같았죠.
시간이 부족하니 주얼을 씹어가며 육성했습니다. 개최 전 3일과 챔피언스 미팅이 진행되는 5일 간 급조한 엔트리로 과연 기자는 유관에 성공했을까요?
■ 예선 1라운드: 그 많던 도주는 다 어디로 갔을까
개최 전 도주와 선행이 강세를 보일 것은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도주 에이스 위주의 엔트리가 생각보다 적었어요. 오히려 도주를 제외한 선행과 선입, 추입만으로 엔트리를 짠, 소위 말하는 '노도주' 메타가 제법 많이 보였습니다.
도주 각질은 페이스메이커와의 선두 싸움으로 경기를 하이 페이스로 이끌어야 마신 차를 벌릴 수 있습니다. 상대 도주 주자가 약해 트윈 터보처럼 대도주를 펼치거나, 선행 페이스메이커처럼 단일 도주로서 선두에서 독주하는 그림이 그려진다면 결국 후방 각질에 잡아 먹히게 됩니다.
경기가 로우 페이스로 진행될 경우 선입과 추입이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는 광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직선 주파 계승이 필요 없어서인지 중반 속도 고유 스킬을 보유한 추입 골드 쉽을 비롯해 독점력을 보유했을 뿐더러 스스로도 잘 뛰는 심볼리 루돌프, 발동에 성공한다면 악랄한 성능을 자랑하는 메지로 라이언 등 후방 각질 에이스가 많았습니다.
타우러스배에서 그랬듯 역병 나이스 네이처도 정말 많이 보였습니다. 역병은 기용하지 않은 사람만 손해 보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선 추입 위주 조합은 물론 도주 에이스와 페이스메이커를 기용한 분들도 선행 대신 역병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선행, 특히 오구리 캡은 심플하게 강했습니다. '어설프게 깎은 도주는 선행 발사대'라는 말이 옳더라고요. 스태미나나 지능이 부족한 도주들은 승리의 고동 발동과 함께 오구리 캡에 잡아 먹히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오구리 캡은 도주 주자가 레이스에 많을 수록 강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도주는 역병이나 스태미나 부족으로 스스로 자멸하는 사례가 많아, 본인의 디메리트보다 하이 페이스 경기로 선 추입과 마신 차를 벌리는 쪽이 승리에 더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 예선 2라운드: 도주가 약한 것이 아니다, 네가 약한 것이다
어설프게 깎은 도주는 선행 발사대라고 말씀드렸죠. 예선 2라운드에 진입하자 '그건 네 도주 에이스가 약하기 때문'이라는 듯 도주 주자가 대폭 증가했습니다. 실제로도 도주끼리 마신 차를 벌린 1위 수영복 마루젠스키가 앵글링x스키밍으로 발사에 성공하면 선 추입은 커녕 선행도 따라 잡기 쉽지 않았죠. 역병의 사거리가 닿지 않을 정도로 먼 거리에서 유유하게 코너를 빠져나가는 광경을 자주 목격했습니다.
그러나 마신 차와 상관 없는 스태미나 감소 디버프, 매혹적인 속삭임이나 도주 긴장, 도주 견제 등을 운 나쁘게 맞는다면 스퍼트가 늦어질 수밖에 없죠. 힘이 빠진 도주 주자를 손쉽게 따라 잡는 선행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제 승률의 절반은 선행 오구리 캡이 견인할 정도였으니까요.
역병 나이스 네이처를 제외한 선입 주자는 감소하는 추세였습니다. 예선 2라운드에서는 도주와 선행 위주의 엔트리를 만날 수 있었어요. 물론 상대 선입의 칼 타이밍 능숙한 환승과 아나볼릭 발동 같은 천재지변을 만나면 엎어지는 것은 여전했습니다. 종반 무작위 발동과 6위라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켜 칼 타이밍에 가속을 시작했으면 뭐, 지는 게 맞겠죠.
도주 주자 간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에 수영복 마루젠스키를 다시 깎을 생각도 했습니다. 선행 오구리 캡도 스킬에서 부족함을 느꼈어요. 터 다지기 및 패시브 계승이 필요한 마루젠스키는 렌털 5회로, 선행 오구리 캡은 내수 인자로 육성을 반복했네요. 썩 마음에 드는 도자기가 나오지 않아 시간과 주얼만 낭비한 채 결승 라운드에 돌입하게 됩니다.
■ 결승 라운드: 모사재인 성사재천
여러 챔피언스 미팅을 거쳤지만, 결승 라운드는 매칭 운이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A 결승에 어떻게 진출했는지 모를 뉴비라면, 누군가는 올 S 랭크를 찍은 고인물이기도 하니까요.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기에 경마인 것. S 랭크의 탱크 또한 A 랭크의 후방 각질에 칼을 찔릴 수 있습니다. 시라오키님께 기도하며 경건한 마음으로 결승 라운드에 입장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요. 지능도 파워도 낮은 제 마루젠스키가 갑자기 각질 3위에서 1위로 치고 올라옵니다. 아마 낮은 지능 수치에도 불구하고 추월 모드가 운 좋게 발동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뒤로도 계속 선두를 유지하더라고요.
이후 다른 도주가 역병을 강하게 얻어 맞았는지 후방으로 처졌고, 페이스 메이커 없이 종반까지 대도주를 시작합니다. 이러면 로우 페이스 경기가 이어져 선입과 추입에 역전당하기 쉬워지죠.
선행 오구리 캡이 승리의 고동을 발동했지만 상대의 선입 심볼리 루돌프가 무섭게 추격해 왔습니다. 결국 제 오구리 캡이 간발의 목 차이로 승리를 거머쥐긴 했지만, 상대의 스펙이 조금만 더 좋았다면 분명 역전당했을 겁니다.
결승 라운드가 기자의 생일이었는데, 생일 선물을 받은 것 마냥 행복했습니다. 솔직히 챔피언스 미팅 3일 전 유관을 노리는 건 놀부 심보가 맞긴 하잖아요. 굉장히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챔피언스 미팅 버고배는 신규 육성 시나리오 아오하루배 도입 이후 개최됩니다. 아직 아오하루배 시스템에도 적응을 못 했는데 벌써 버고배 예고 공지가 게시됐더라고요. 20일이라는 촉박한 시간이지만 레오배와는 달리 열심히 도자기를 깎아볼까 합니다.
레오배 유관에 성공하신 분들 축하드립니다. 무관인 분들도 다음 버고배에서 좋은 결과 얻으실 거예요. 아오하루배에서 봅시다!
presstoc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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