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 아슬아슬 선 타더니 터질 게 터졌다 (종합)[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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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하게 선을 타던 '결혼지옥'.
그동안 '결혼지옥'은 아슬아슬하게 선을 탔다.
오은영 박사의 조언이 필요할 만큼 심각한, 게다가 일반인 부부가 자신들만의 고민과 사연을 털어놓는 프로그램이기에 조심해야 할 부분이 많았지만, '결혼지옥'은 예고편서부터 속칭 '어그로'를 끌면서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선을 타다 미끄러지며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고 만 '결혼지옥'이 과연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앞으로 방송은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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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아슬아슬하게 선을 타던 ‘결혼지옥’. 결국 터질 게 터졌다. 제작진이 얼마만큼의 후폭풍을 예상했을지는 모르지만 그 후폭풍은 태풍급이다. 부부들의 은밀한 이야기로 선을 타던 ‘결혼지옥’은 아동 성추행이 담긴 내용으로 그야말로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고 말았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재혼한 남편을 아동 학대로 신고한 아내의 사연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내가 재혼한 남편이 7살 의붓딸을 육아하는 과정에서 생긴 의견 차이로 고민 중이라는 내용이 그려졌다. 남편은 딸과 놀이를 한다면서 엉덩이에 주사를 놓는 시늉을 했고, 딸의 거부 의사에도 “싫다고 해도 정말 싫은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아내는 아이가 싫어하는 행동을 계속 하는 남편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오은영을 찾아왔다.
오은영 박사의 솔루션으로 방송이 마무리되는 듯 했지만 방송의 후폭풍은 이틀째인 오늘(21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제작진이 아동 성추행 장면을 제대로 편집하지 않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결혼지옥’은 아슬아슬하게 선을 탔다. 자극적인 예고편으로 시선을 모으는 일이 다반사였다. 오은영 박사의 조언이 필요할 만큼 심각한, 게다가 일반인 부부가 자신들만의 고민과 사연을 털어놓는 프로그램이기에 조심해야 할 부분이 많았지만, ‘결혼지옥’은 예고편서부터 속칭 ‘어그로’를 끌면서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조심성이 요구됐지만, ‘결혼지옥’은 안일했다. 특히 최근 아동 성추행 등 아동에 대한 범죄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많은 이들이 불편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조심해야 했다. ‘결혼지옥’ 측은 경각심을 갖자는 의도에서 방송을 결정했겠지만 그 과정에서 세심한 주의가 부족했다. 그리고 그 후폭풍은 거셌다.
‘결혼지옥’ 측은 물론, 오은영 박사 측도 이번 논란과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아무리 좋은 취지로 방송을 했다고 해도,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는 다른 문제다. ‘결혼지옥’은 급히 다시보기를 삭제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이 방송에 관한 민원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2천900여 건에 달하는 민원이 접수됐다.
제작진의 안일한 판단이 결국 이 상황을 초래했다. 선을 타다 미끄러지며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고 만 ‘결혼지옥’이 과연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앞으로 방송은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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