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시작한 '불타는 트롯맨', 우려했던 '그것'이 현실로
MBN '불타는 트롯맨'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20일 방송된 1회에는 참가자 19명의 '대표단 예심' 과정이 그려졌다. 시청률은 1부 4.7%·2부 8.3%(닐슨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로 종전 MBN 첫방 최고 시청률인 8.1%('보이스트롯')를 넘어섰다.
하반기 최고 기대작인 만큼 내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평일 황금 시간대인 오후 9시 10분 편성·180분 이상의 러닝타임을 확보한 효과가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OTT 플랫폼 비공개도 본방 시청자 유입에 한몫했다.
MBN의 전략은 어느 정도 들어맞았지만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오픈 상금제를 제외하곤 TV조선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시리즈와 심사위원 인원 및 배치·조를 나눠 평가하는 방식·무대 구성 등 모든 면이 비슷했다.
제 아무리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등을 론칭한 서혜진 PD가 만든 프로그램이라도 경쟁작과 매우 유사하다. 지난해 TV조선으로부터 포맷 도용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당했음에도 MBN의 상황은 여전하다. '지금까지의 오디션은 잊어라. 그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유쾌하고 찐한 감동의 한 판'이라는 '불타는 트롯맨' 공식 홈페이지에 명시된 기획 의도가 부끄럽게 느껴진다.
이를 의식한 듯 오픈 상금제를 부각하고자 하는 제작진의 노력이 도드라졌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공중 저금통을 세트장에 배치했고, 방송 초반 하늘에서 떨어진 가짜 지폐를 줍는 참가자들의 영상이 송출됐다. 오픈 상금제에 감탄하는 '불타는 대표단' 13명의 과한 리액션 역시 곳곳에 담겼다.
하지만 이는 참가자들이 명예가 아닌 오로지 돈만 바라보고 출연한 것 같은 느낌을 안긴다. 드라마처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빚에 허덕이는 사람을 모아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차별화를 꾀하고자 했던 제작진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으나 프로그램과 색이 다른 콘텐트를 억지로 욱여넣은 성격이 짙다.
'불타는 트롯맨'은 22일 첫 방송 예정인 '미스터트롯2 - 새로운 전설의 시작'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좋은 스타트를 끊었음에도 불안감이 엄습하는 분위기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MB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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