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OTT·장르물…김은숙 작가답지 않은 '더 글로리'
김은숙 작가의 신작,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에 출연하는 배우 임지연의 '증언'이다. 주연 배우가 놀라움을 표시할 정도로, 김은숙 작가는 '더 글로리'를 통해 '김은숙의 제2막'을 열었다.
오는 30일 공개되는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 김 작가가 '더 킹: 영원의 군주'(2020)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온통 김은숙 작가답지 못한 드라마다.
한국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손꼽히는 거장인 김은숙 작가는 '더 글로리'를 통해 처음으로 장르물에 도전했다. 시청자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멜로 라인을 등장시키기도 하만, 복수극이라는 장르에 충실했다. 대본을 쓰며 자꾸만 멜로가 나와 고치고 또 고쳤다는 김은숙 작가는 왜 믿고 보는 로맨틱 코미디 거장에서 장르물 신인으로 변화를 꾀했을까.
게다가 김은숙 작가의 첫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작품이다. "애기야 가자" "이 안에 너 있다" "그게 최선입니까?" "나 너 좋아하냐?" 등 로맨틱 코미디의 거장답게 달달한 유행어를 만들어오던 김 작가. 이번 청소년 관람불가 '더 글로리'에서는 "오늘부터 모든 날이 흉흉할 거야. 자극적이고 끔찍할 거야"라는 대사를 썼다. 과감하고 잔인하다.
'더 글로리'를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김은숙 작가는 "'더 글로리'는 사법 체계가 아니라 사적 복수를 선택하는 이야기다. 사적 복수를 옹호하지 않는 입장에서 주인공 동은의 철학은 (사적 복수에 대해) 잘 판단할 수 있는 성인들이 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표현에 잇어서는 내 안의 어두움이 나온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처음 넷플릭스에서 데뷔전을 펼친다. 모든 방송사가 모셔가기 경쟁을 하는 김 작가는 콘텐트 업계의 트렌드에 발맞춰 새 작품을 세계 최대 OTT인 넷플릭스에서 공개한다. 이 덕분에 장르물,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는 새로운 도전이 가능해지기도 했다.
"'이번엔 장르극이다. 넷플릭스가 돈을 대니까. 지금은 시켜줄 것 같다'"고 생각해 도전에 나섰다는 김은숙 작가는 "다들 대본을 좋아해 줬다. 체면치레는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실패하면 다시 도전하면 된다"고 밝혔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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