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악화 영향…하반기 성과급 `반토막`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올해 경기침체 여파로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 임직원들이 올해 연말 역대 최저 수준의 성과급을 받게 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망을 통해 올해 하반기 사업부별 목표달성 장려금(TAI) 지급률을 공지했다. TAI는 삼성전자의 성과급 제도 중 하나로,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지급된다. 실적을 토대로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한다.

DS부문의 메모리, 시스템LSI, 파운드리사업부 등은 '월 기본급 50%'라는 TAI를 받을 예정이다. 스마트폰 사업부인 MX 사업부와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도 50%를 받게 됐다. 이들 부서들은 상반기 TAI 최대치인 100%를 받았지만 하반기에는 절반으로 줄어들게 됐다.

네트워크사업부는 가장 높은 75%, 냉장고와 세탁기 등 제품을 담당하는 생활가전사업부에는 가장 낮은 수준인 37.5%의 지급률이 통보됐다. 상반기 TAI는 네트워크사업부 100%, 생활가전사업부 62.5%였다.

이번 하반기 TAI 조정은 경기침체로 TV와 스마트폰, 반도체 등 삼성전자 사업 전반에 수요 위축과 실적 악화가 현실화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8520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31.4% 감소했으며, 이번 4분기에는 이보다 하락폭이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7조8000억원 수준에서 5조8200억원으로 25% 가량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5조원대로 내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전혜인기자 hy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