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다수, 더 자연과 가깝게 …'국민 생수'의 착한 변신

최재원 기자(himiso4@mk.co.kr) 2022. 12. 2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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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점유율 43% 또 1위
용기무게 줄이고 무라벨 출시도
【게티이미지뱅크】

제주삼다수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사장 김정학)가 올해 제주삼다수의 기업 간 거래(B2B) 매출이 지난해 대비 10% 성장한 3350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국내 먹는샘물(생수) 시장은 야외 활동 증가 등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부진에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제주삼다수는 시장 성장률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점유율 42.8%를 기록하며 시장 내 영향력을 확고히 하면서 '국민 생수' 타이틀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제주삼다수의 성장 비결은 시장 수요를 정확하게 꿰뚫은 데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좋은 물의 기준을 높이는 품질 혁신 경영과 함께 직영 채널 확대를 통해 시장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했다. 친환경 제품 출시 및 경량화 등 친환경 활동으로 사회적 요구를 적극 반영했고, 핵심 소비층으로 자리 잡은 MZ세대와의 소통 확대에도 힘썼다.

제주개발공사는 국내 생수 시장이 '좋은 물'에 대한 니즈에 의해 태동하고 성장한 만큼 제주삼다수의 핵심 경쟁력도 '품질'에 있다고 말한다. 제주삼다수의 '품질 제일주의' 원칙은 코로나19를 겪으며 나타난 '가치 소비' 트렌드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가격보다 품질을 꼼꼼히 체크해 생수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제주삼다수 점유율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대비 2%포인트 이상 성장한 것.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브랜드의 점유율이 1%포인트 이상 성장하는 것은 드문 기록이다.

공사는 올해를 '품질문화 정착의 해'로 정하고 비전 선포식을 통해 '안전한 물, 맛있는 물, 최고의 품질'이란 슬로건을 발표했다. 세계적 수준의 무결점 품질을 목표로 4차 산업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고 제품의 불량률을 최소화하는 '무결점 제조 혁신'을 비롯해 2025년까지 스마트 물류 관리 플랫폼 및 물류·유통 5스타 제도 도입, 친환경 패키징 및 원수 품질 우수성 확보, 스마트 클레임 대응 시스템 구축, 전사 품질 문화 함양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품질에서 초격차 전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펼쳤다. 11번가 등 이커머스에서 직영 채널을 확대하고 가정 배송 애플리케이션 '삼다수앱'의 사용자 경험(UX)·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직관적으로 리뉴얼해 이용 편의성을 강화해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삼다수를 만나볼 수 있도록 한 게 매출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친환경 활동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 감축하기 위해 라벨을 제거한 '제주삼다수 그린' 비중을 30%로 늘리고, 리사이클 페트(CR-PET)를 적용한 '제주삼다수 리본(RE:Born)' 등으로 친환경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특히 이 제품은 페트병의 완전한 자원 순환으로 주목받는 '보틀 투 보틀' 형태가 특징이며 '2022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에서 대상 격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올해 '제주삼다수 리본'을 총 90만개 생산해 리사이클 페트에 대한 인식을 향상시키기 위한 캠페인에 사용했고, 지난 9월 자원순환의 날을 기념해 한정 수량으로 소비자에게 선보였다. 나아가 원료 단계까지 완전 재활용을 실현한 순수 리사이클 페트(CR-PET 100%)를 적용한 시제품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소비량이 많은 500㎖ 용기의 무게를 2g 줄여 플라스틱 폐기물을 280t 줄이는 성과도 냈다. 330㎖에 이어 '제주삼다수 그린' 500㎖ 제품의 저탄소 인증 취득, 2ℓ 제품의 환경성적표지 인증 갱신 등을 통해 소비자의 친환경 생활에 기여했다. 또 제주의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도 내 재활용 도움센터, 클린하우스 등 125곳에 투명 페트병 전용 수거함을 설치해 올해에만 약 445t의 페트병을 수거했고, 페트병 자동수거 보상기에서 145만개의 페트병을 수거해 이산화탄소 70t을 감축하는 효과를 거뒀다.

고객 경험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9월에는 제주에서 제주삼다수 온·오프라인 상생 페스티벌을 열었으며, 최근에는 애니메이션 형식의 브랜디드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자원 순환과 친환경 실천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지난달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카페 삼다코지'를 열었다. 제주의 자연과 삼다수 브랜드의 독창적인 감성이 깃든 공간 구성과 제주에서 직접 공수한 식재료를 사용해 서울 도심에서 제주의 정취를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다. 제주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카페 삼다코지'는 오픈한 지 한 달 만에 6000명 이상이 찾으며 브랜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내년 제주삼다수 출시 25주년을 계기로 브랜드의 핵심 경쟁력인 수질 및 품질 고도화에 더욱 힘을 쏟는다.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올 한 해 제주삼다수에 보여주신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린다"면서 "믿고 마실 수 있는 품질, 환경을 생각한 경영 활동은 제주삼다수가 지속성장할 수 있는 토대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제주삼다수만의 철학을 지키면서 기업의 성장은 물론 시장의 성장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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