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는 나를 찾는 과정"
프레데리크 뷔르탱·토마 퐁텐
"니치향수는 나 자신을 찾는 과정이죠. 나만의 향이 곧 나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수단이 됩니다."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프랑스 향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레데리크 뷔르탱은 니치향수에 대해 이같이 정의했다. 그는 프랑스 조향사 토마 퐁텐과 함께 국내 니치향수 브랜드 '엉트르두'의 향수 개발에 참여한 조향 전문가다. 니치향수는 전문 조향사들이 만든 고급 향수로 소량 생산·판매를 지향한다. 이들은 엉트르두와 새로운 3개의 향을 개발해 이달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조향사이자 향을 보존하고 수집하는 프랑스 기반 향수단체 '오스모테크(Osmotheque)' 회장인 퐁텐은 "대중적인 향수는 욕구의 대답이며 시장을 따라가는 향수"라면서 "반면 니치향수는 창조적이며 비전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그는 조향사가 미래 세대를 위해 새로운 향을 제시하는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엉트루드 향수를 론칭한 소감을 묻자 뷔르탱은 "한국 사람의 취향에 프랑스 조향 노하우를 접목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은 새로운 것을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고 트렌드가 빠르다"며 "지금까지 한국은 시각적인 미학에서 두각을 나타내왔는데 이제 조향 산업이 어떻게 한국에서 성장해 나갈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뷔르탱은 프랑스 LVMH그룹 수석 연구원 출신이다. 겔랑, 디올 등 명품 향수 제조에 참여했으며 현재는 프랑스 리옹에 본인의 사업체인 향수와 화장품 크리에이티브랩을 운영하고 있다.
퐁텐은 10세 때 샤넬 향수에 반해 조향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는 "향 개발은 마치 작곡과 같다"며 "미술, 여행, 시각, 음악 등 세상에서 느낀 모든 오감이 겹겹이 쌓여 향 개발로 발현된다"고 전했다. 특히 좋은 향수는 탄탄한 향 설계에 향이 전하는 스토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엔데믹이 향수업계에 기회라고 강조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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