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국조특위, 서울경찰청 첫 조사…"안일대응" 질타(종합)

이균진 기자 박종홍 기자 2022. 12. 2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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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국정조사 통해 진상규명…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겠다"
우상호 국회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현장에서 임현규 용산경찰서장의 브리핑을 듣고 있다. 2022.12.2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이균진 박종홍 기자 =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21일 현장조사에 나섰다. 현장을 방문한 유족은 특위를 향해 진실규명을 촉구했다.

특위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시민분향소 조문을 시작으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조문을 마친 후에는 참사 현장을 방문했다.

앞서 국민의힘 국조특위 위원 7명은 지난 11일 야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강행 처리한 데 반발, 전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후 평행선을 달리던 국조특위는 지난 19일 국민의힘 불참 속 전체회의를 열고 현장 조사와 기관 보고 일정 및 기관 증인 채택의 건을 단독으로 의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20일 국조특위 위원들의 사퇴 의사를 반려하는 것으로 전격 선회하면서 '반쪽짜리' 국정조사는 면하게 됐고, 국조특위은 이날 여야 합동으로 첫 현장조사에 나서게 됐다.

골목길 부근에서는 유족들이 "제발 진정성 있게 행동해달라"고 호소하면서 '진실규명', '국정조사'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에 우상호 위원장은 "특위는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이런 상황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특위는 참사 현장에서 소방당국의 설명을 듣고, 이태원 파출소로 이동했다. 이태원 파출소에는 특위 위원들과 전문가만 들어갔다. 유족들은 파출소에 유족도 들여보내달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약 1시간 15분 뒤 파출소에서 나온 우상호 위원장은 유족들에게 "오늘이 시작"이라며 "항상 이런 일이 있으면 숨기려는 세력이 있다. 우리가 열심히 노력해 파해치고 여러분들이 알고 싶은 진실을 알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라 강조했다.

한 유족은 "우리가 바라는 것은 한 가지다. 진실을 밝혀달라"며 "애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어디에서 죽었는지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유족은 "왜 미안한 행동을 해놓고 미안하다는 말을 안하나. 여당, 야당 다 싫다. 진실 규명을 해줘야 한다"며 "오늘 보니 경찰이 많다. 그런데 왜 그날은 아이들이 살려달라 아우성치고 했는데 없었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엇을 감추고 싶어서 지금까지 한마디 말도 안하고 미안하다는 말도 안하나"라며 "국민이 바보도 아니고, 다 알고 있다. 자식 잃은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게 없다"라고 토로했다.

우상호 국회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위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현장조사에서 박규석 112 치안종합상황실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2022.12.2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오후에는 서울경찰청 112 종합상황실을 방문했다. 경찰은 특위에 참사 당일 상황을 설명했다. 특위는 참사 당일 다중에 의한 중복신고에도 경찰이 안일하게 대응했다고 질타했다.

김교흥 민주당 의원은 "김광호 서울경찰청은 위험분석 보고서를 알고 있었다. 14번에 걸쳐 위험신호 신고도 접수됐다"며 "코드제로가 떨어졌는데 상황팀장, 상황관, 청장이 왜 관심을 가지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해식 의원은 "시스템 무너진 것이다. 어떻게 접수하고 처리하는지 기본적인 훈련이 안돼 있는 것"이라며 "다수에 의한 반복 신고가 있는데 3자 통화를 실시하지 않고, 공청도 실시하지 않고, 분석도 안했다. 팀장 보고도 하지 않고 아무도 몰랐다고 한다. 이게 말이 되느냐"라고 비판했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코드제로가 100~200건에 이르러 일일이 다 보고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런 부분이 경찰의 대처 능력, 자세를 비난하는 것"이라며 "현장으로 위험신호가 왔으면 상황실에서 충분한 경력을 출동시키는 게 맞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전주혜 의원은 "근무 태도도 문제지만 시스템 문제란생각이 든다. 개선이 안되면 다시 이런 유사 사례가 생길 때 우왕좌왕 하다 끝날 것이라는 우려가 든다"며 "9시 코드제로 다음 압사 당할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그럼에도 인지 못했다는 것은 경찰청 112센터가 직무유기를 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조금더 세밀하게 점검하고 대응했어야 한느데 아쉬운 점이 굉장히 많다"며 "이 자리에서 확인 안됐다고 말하는 것은 뭔가 숨기려고 하는 차원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왜 지금까지 파악이 안된 것이냐 말할 수 있지만 특별감찰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연락이 있으면 증거인멸 연루자로 간주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사실확인에 어려움이 있다"며 "국정조사가 마련됐기 때문에 확인해서 정확하게 답하겠다"라고 말했다.

asd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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