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베트남 출장 떠나…쉼 없는 글로벌 광폭 행보
베트남 연구개발센터 개소식 참석 예정
노태문, 최주선, 정현호 등 사장진 동행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국내외 구분 없이 연일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1일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도착해 전세기를 타고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이번 출장에는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동행했다.
이번 출장은 이달 초 사우디아라비아 출장 이후 회장 취임 후 두 번째 해외일정으로 22일로 예정된 베트남 연구개발(R&D)센터 준공식 참석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 공항에서 출장 목적과 향후 투자 계획 등을 묻는 질문에 "연구소 준공식을 한다"는 짧은 답변을 남기고 발걸음을 옮겼다.
삼성전자는 2020년 3월 하노이에 지상 16층·지하 3층, 연면적 8만㎡ 규모의 동남아 최대 규모 베트남 R&D센터를 착공, 22일 준공식을 앞두고 있다. 베트남 R&D센터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기기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R&D 인력 3000여 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이재용 회장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재용 회장은 앞서 지난 2020년 10월에도 베트남을 찾아 푹 주석과 R&D센터 운영 전략을 직접 설명하고,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재용 회장은 당시 "약속했던 대로 오는 2022년 말에 본격적으로 (R&D센터를) 운영, 삼성그룹의 R&D 거점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재용 회장은 현지 사업장을 직접 살폈다. 삼성은 지난 1995년 호찌민에 삼성전자 법인을 설립해 TV 생산·판매를 시작한 이후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배터리, 전자부품 등으로 현지 사업을 확대해 왔다. 현재 베트남 북부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 휴대전화 공장을, 호치민시에 TV·가전제품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이번 베트남 출장으로 22일로 예정된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의혹 재판에 참석하지 않는다. 다음 재판은 오는 1월 13일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취임 이후 국내외를 막론하고 분주한 경영 행보를 이어온 만큼 이번 베트남 출장을 기점으로 다음 달까지 해외 사업장 점검과 글로벌 파트너 미팅 등 일정을 소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이재용 회장은 지난달 취임 후 첫 정기 인사를 마무리하고, 지난 6일(현지시간) 첫 글로벌 경영 행선지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 다프라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았다.
지난 2019년 추석 명절 사우디 리야드 지하철 공사 현장 이후 3년 3개월 만에 중동 지역 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회장은 원전 사업장을 찾아 공사 진행 상황을 살피고,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임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바라카 원전에 앞서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자 중동 지역 법인장들을 만나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중장기 전략을 논의한 이재용 회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에는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삼성SDI의 최첨단 'P5' 배터리셀이 적용된 BMW의 최신 플래그십 전기차 '뉴 i7'과 BMW 드라이빙 센터를 살핀 데 이어 올리버 집세 BMW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전기자 배터리 분야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이 최근 보여주는 글로벌 행보는 만나는 사람과 장소 등이 모두 삼성의 미래 신성장 사업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라며 "이번 베트남 출장에서도 이 회장은 초대형 프로젝트 'R&D센터' 준공을 축하하는 것 외에도 독보적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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