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레라] '12조 투자 논란' 거리두기 태광 이호진·'장고 끝 쇄신' 결단 롯데 신동빈·'대세는 물갈이' 금융지주 사장단 인사

조슬기 기자 2022. 12. 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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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포커스 - 'C레벨' 라운지 

◇ '사면용 투자' 불똥 튄 태광 이호진 

이번 주 C레벨 라운지 시작합니다. 

저희가 꼽은 첫 번째 인물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입니다. 

보수적이기로 정평이 난 태광그룹이 최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놔 재계 안팎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무려 12조 원이라는 적지 않은 투자 금액 때문에 그렇습니다. 

덩달아 대주주인 이 전 회장도 대규모 투자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데요.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 건지 살펴볼까요? 

석유화학, 섬유, 금융 크게 세 파트입니다. 

먼저, 석유화학 부문은 친환경·고기능성 소재 등 신사업 육성에 4조 원을, 기존 공장 설비 확충 등에 2조 원 넘게 투자하고요. 

섬유 부문도 신규 사업에 1조 5천억 원, 기존 사업 개선에 2조 4천억 원을 투자합니다. 

또 흥국생명 등 금융 계열사에도 모두 2조 원을 투자해 금융플랫폼과 시스템 고도화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티캐스트 등 미디어 계열사에도 2천억 원 넘는 돈을 투입키로 했는데요. 

이러한 투자를 통해 전 계열사에 걸쳐 7천 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겠단 계획도 함께 내놨습니다. 

그러나 재계 안팎에선 벌써부터 현실성이 떨어진단 평이 적지 않게 나옵니다. 

그룹 전체 직원 수와 맞먹는 인력을 10년 안에 두 배 수준으로 늘릴 정도로 태광그룹의 성장세가 가파를지 의문이고요. 

현금성 자산 역시 그룹 전체로 놓고 봐도 1조 3천억 원에 불과한 상황이라 나머지 10조 넘는 돈을 어떻게 마련할지 구체적인 계획도 없는 상태입니다. 

이는 그간의 무차입 경영 기조와 배치되는 움직임이라 더욱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연말 그룹 총수 사면복권 목적의 선심성 투자 계획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시민단체들은 정부를 상대로 한 대기업의 흥정이나 다를 바 없다고 지적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배임 횡령으로 복역을 마치고 지난해 10월 출소한 이 전 회장 입장에선 의도치 않게 악재를 마주친 형국인데요. 

흥국생명 유상증자 참여를 통한 4천억 원대 자금 지원을 계획했던 태광산업이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된 데 대한 부정적 여론을 달랠 카드란 시각도 있습니다. 

지금은 세간의 곱지 않은 시선과 일정한 거리를 둬야 한다고 판단한 걸까요? 

이 전 회장은 물론 회사 측도 이러한 부분에 대해 별도의 입장은 여전히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 갈 길 먼 '뉴롯데' 신동빈 쇄신 고삐 

저희가 주목한 다음 인물은 바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입니다. 

롯데의 임원 인사가 예년과 달리 보름 정도 늦었죠. 

신 회장의 고민이 깊었단 뜻일 텐데요. 

그룹 측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내년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워낙 커 기존 사업의 변화와 쇄신을 위해 정밀한 검증과 검토가 필요했다고 밝혔습니다. 

장고 끝에 내린 결론은 이번에도 '쇄신'입니다. 

롯데의 주요 사업을 이끌어 온 기존 경영진 대신 젊은 리더십을 곳곳에 배치해 변화와 혁신을 이끌겠단 의지를 내비쳤는데요. 

신임 임원의 절반을 40대로 채웠고 주요 계열사 대표에 전문가를 대거 앉혔습니다. 

특히,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 데 공을 들였는데요. 

이창엽 전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과 김혜주 신한은행 상무를 각각 롯데제과와 롯데멤버스 대표로 내정한 게 대표적입니다. 

이 대표는 30년 이상 글로벌 소비재 회사에서 근무한 마케팅 전문가입니다. 

김 대표는 금융과 제조, 통신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풍부한 데이터 분석 경험을 가진 빅데이터 전문가입니다. 

전략적으로 육성해 온 내부 인재들을 적극 발굴해 대표이사로 내정한 것도 특징입니다. 

호텔과 면세점, 홈쇼핑, 하이마트 대표에 새롭게 내정된 대표이사 모두 내부적으로 오랜 기간 업무 역량이 검증된 전문가들이란 평이 나옵니다. 

재계는 신동빈 회장이 변화를 최소화하며 안정에 무게를 둔 올해 인사 방향과 다른 길을 택한 이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필요하단 판단을 내린 결과란 평가가 대체적인데요. 

유통과 함께 주력인 화학 계열사는 업황 부진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건설사에선 유동성 위기가 터져 나왔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엔 홈쇼핑에서 새벽 방송 중단 악재가 불거졌습니다. 

신 회장 입장에선 '변화만이 살길'이었던 셈입니다. 

장고 끝에 내놓은 신동빈 회장의 결단으로 새롭게 그룹 내 판이 다시 짜인 만큼 롯데의 젊은 리더십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단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 금융지주 사장단 세대교체 바람 

마지막은 금융권으로 가보겠습니다. 

최근 세대교체가 한창인 주요 금융지주들의 후속 자회사 사장단 인사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새롭게 선임된 지주 회장들과 호흡을 맞출 자회사 사장단의 새 판이 짜일 가능성이 높아서겠죠. 

신한금융지주가 딱 이런 케이스 입니다. 

신임 지주회장 내정자인 진옥동 회장 사단 인사들이 계열사 CEO 자리를 꿰차 선데요. 

진 회장 시대를 대비해 실무 능력을 겸비한 1966~1968년생 인물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습니다. 

'영업통' 한용구 신한은행장을 필두로 옛 LG카드 출신이자 내부 승진 인사인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오렌지라이프 인수 작업을 진두지휘한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까지 대거 물갈이했습니다. 

다른 금융지주도 분위기는 비슷합니다.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가장 먼저 실시한 하나금융도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은 바 있고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신임 회장으로 낙점한 NH농협금융도 유임보단 교체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깁니다. 

우리금융 계열사 CEO 인사는 손태승 회장의 거취가 불투명해지면서 안갯속에 빠졌단 평이 많지만 물갈이 인사가 불가피할 걸로 보입니다. 

신한금융이 쏘아 올린 계열사 '물갈이' 세대교체 인사 신호탄이 과연 다른 금융지주로도 확대될까요? 

이번 주 C레벨 라운지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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