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25일…내년 시즌 흥행의 중심에 선 이승엽 감독

김하진 기자 2022. 12. 2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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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감독. 연합뉴스



두산 사령탑이 된 이승엽 감독(46)이 내년 시즌 리그의 흥행을 좌우할 요소로 꼽히고 있다.

KBO는 20일 내년 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 일정을 확정해 발표했다. 개막일은 4월1일이다.

개막 후 첫 한 달 동안 가장 주목받는 경기는 4월25일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 두산의 3연전이다. 두산의 2023시즌 첫 대구 원정 경기다.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이승엽 감독이 원정팀의 감독이 되어 ‘라팍’을 방문하는 첫 경기이기도하다.

1995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입성한 이 감독은 줄곧 한 팀에서 뛰면서 ‘국민 타자’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일본에서 뛰었던 2004년부터 2011년의 기간을 제외하고도 삼성에서 꾸준한 활약을 했다. 특히 2003년에는 역대 한 시즌 최다인 56홈런을 쏘아올렸다. 아직도 깨지지 않은 기록이다. 현역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7년까지 KBO리그 통산 1906경기 타율 0.302 467홈런 1498타점 1355득점 등을 기록했다. 홈런 부문에서는 통산 1위를 여전히 지키고 있다.

이 감독이 은퇴하면서 ‘라팍’ 외야에는 그의 얼굴이 새겨졌다. 등번호인 36번은 삼성의 세 번째 영구 결번이 됐다.

은퇴 후 KBO홍보대사, 방송사 해설위원, 야구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일하던 그는 첫 사령탑 경험을 두산에서 쌓게 됐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과 작별하고 10월14일 이 감독의 취임을 알렸다. 코치 경험 없이 바로 팀의 수장이 이 감독의 용병술에 가장 큰 관심이 모아진다.

이 감독을 대구에서 맞이하게 될 박진만 삼성 감독 역시 처음으로 감독으로서 시즌을 맞이한다. 지난해 8월 허삼영 전 감독이 물러나면서 감독 대행으로 남은 시즌을 추스린 박진만 감독은 ‘동갑내기’ 이 감독과 맞대결을 펼친다. 박 감독은 취임식 당시 “요즘 야구가 많이 침체돼 있는데 팬들이 우리들을 향한 관심으로 야구장에 많이 찾아와주실 것이다. 야구 붐이 다시 일어나게끔 하는게 이 감독이나 나의 의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도 이 감독은 LG, NC 등과도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예정이다. 올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LG는 염경엽 감독을 앉혔다. 두산과 LG는 같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하는 라이벌 팀이다. 이 감독과 염 감독의 지략 대결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양의지라는 큰 선물을 받은 이 감독은 4월 초부터 NC를 만난다. NC는 양의지가 올시즌까지 뛰었던 팀이다. 영입전에서 줄다리기를 벌이기도 했다. 두산과 NC는 4월 4~6일 잠실구장에서 3연전을 치른다. 강인권 NC 감독 역시 이 감독처럼 정식 감독으로 시험대에 오른다.

이처럼 이 감독의 두산이 맞붙는 여러 팀들과 사연이 있다. 이 사연들은 프로야구의 흥행을 일으킬만하다. 동시에 이 감독은 성적에 대한 부담도 더 크게 져야한다. 팬들의 관심은 결국 팀 성적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받은 관심을 끝까지 끌고 가기 위해서는 두산이 좋은 성적을 내는게 가장 중요하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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