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노마스크 불똥 튈라...표적검역국에 중국 추가, 입국 발열기준 강화
겨울철에 접어든 이후 코로나19(COVID-19)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이틀째 8만명 이상이다. 2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8만8172명으로 지난 9월 14일 이후 98일 만에 최다 발생했다. 이달 둘째주(11~17일) 감염재생산지수는 1.08로 9주 연속 1 이상을 유지했다.
주간 단위로 확인해도 유행 증가세가 뚜렷하다. 이달 둘째주(11~17일)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6만5052명으로 전주 대비 10.3% 늘었다.
그럼에도 정부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23일 구체적 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 1월 중순부터 의료기관, 대중교통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바꾸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을 분석한 결과 BN.1이 20.6%로 전주 대비 3.2%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BA.5의 검출률은 52%로 같은 기간 8.5%p 하락했다. BQ.1은 7.7%, BQ.1.1은 5.8%다. BA.5의 위력이 약해지는 반면 BN.1이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양상이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BN.1은 BA.2.75에서 재분류된 하위 변이"라며 "11월 이후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BN.1의 검출 속도는 BA.5.2 대비 44.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다소 빠르고, BQ.1이나 BQ.1.1과는 비슷한 속도"라며 "그리고 면역회피능력이 BA.2.75 대비 다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면역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단장은 "다만 중증화가 증가된다는 보고는 현재까지 없다"며 "현재의 유행 추세에 대해 BN.1의 확산이 다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확진자가 증가하고 감염이라든가 백신접종으로 인해 얻은 국민의 면역 수준이 일정 정도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BN.1의 확산 상황에 대해 면밀하게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BN.1 변이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로 아직까지 독성 수준에서 눈에 띄는 차이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감염될 경우 빠르게 치료제를 처방받아야 중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이 지난해 4월 3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 2668만439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분석 결과 3차접종 완료자는 감염될 경우 미접종자보다 중증 진행 위험이 94.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접종자 확진군의 중증화율은 3차접종 완료 뒤 확진국보다 17.3배, 2차접종 완료 뒤 확진군보다 3.1배 높았다.
임 단장은 "국내 예방접종 효과의 분석 결과 예방접종 횟수가 증가할수록 재감염되거나 재감염 후 사망할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미국과 영국에서 발표된 자료에서도 2회 이상 기본접종을 하고 2가백신으로 추가접종한 그룹은 기본접종만 한 그룹에 비해 감염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임 단장은 최근 재감염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예방접종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19 재감염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달 첫째주(4~10일) 주간 코로나19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은 15.88%로 전주(14.69%) 대비 상승했다. 주간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은 11월 셋째주 12.1%, 넷째주 13.29%, 다섯째주 14.69%, 이달 첫째주 15.88%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임 단장은 "최근 재감염 비율이 높아지고 이로 인한 중증 위험도 높게 확인되는 상황에서 감염의 경험이 있는 분도 2가백신을 권장 시기에 맞춰 꼭 받으시길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질병관리청은 중국을 표적(타깃) 검역국으로 추가 지정했다고 밝혔다.
표적 검역은 인천공항 검역 단계에서 검역감염병의 감염 위험도가 높거나 중점 관리가 필요한 대상(특정 국가 입국자, 국제 행사 참석자 등)에 대해 입국 때 검역을 강화하는 조치다.
표적 검역 대상으로 지정된 입국자의 경우 유증상자를 선별하는 발열 기준을 37.5℃에서 37.3℃로 강화한다. 유증상자의 동반자도 검역감염병 확인 검사(PCR)를 실시한다.
질병관리청은 "출발 국가를 중심으로 (표적 검역국) 대상을 지정하고 있다"며 "대상 국가는 국립인천공항 검역소에서 매주 해외 유입 확진자수, 현지 확진자 수, 출입국객 증가 상황 등을 다면적으로 고려해 선정한다"고 전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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