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보다 4억 싸니 우르르...서울 청약시장 안 죽었네
이달 초 분양한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의 청약 흥행이 실패하면서 서울 청약 시장도 침체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지만, 인근 지역의 후속 분양한 단지는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전용 59㎡(옛 25평) 219가구를 공급했는데 특별공급은 113가구 모집에 5340명이 신청해 평균 4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106가구를 모집한 일반분양은 5723명이 신청해 평균 5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달 초 분양한 올림픽파크포레온은 특별공급과 1순위 청약 경쟁률이 각각 3.3대 1과 3.7대 1에 그쳤는데 이보다 훨씬 높은 경쟁률을 나타낸 것이다. 분양 관계자들도 기대 이상의 성적이란 반응이다.
결과적으로 강동 헤리티지 자이에 청약 가점을 쌓은 실수요층이 더 많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두 단지의 입지 조건을 비교할 때 결국 분양가 격차가 청약 성적을 가른 요인이라고 본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둔촌동, 강동 헤리티지 자이는 길동으로 법정동은 다르지만 두 단지 거리는 직선으로 1.5km 이내로 사실상 같은 생활권이다. 인프라 접근성도 비슷하고 학군에도 큰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두 단지의 분양가는 큰 격차를 나타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59㎡ 분양가는 9억~10억6000만원 선이었고, 강동 헤리티지 자이는 6억5000만~7억7000만원 선이었다. 같은 평형임에도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최대 4억원 비싸게 책정됐다.
주변 단지 시세와 비교해도 두 단지는 가격 경쟁력에서 차이가 난다. 인근 '둔촌푸르지오' 전용 59㎡(16층)은 지난달 8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분양가보다 2억원 낮고, 강동 헤리티지 자이 분양가보다 1억원 높은 수준이다.
두 단지 모두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고금리 국면으로 이자 상환 부담이 늘어난 점, 입주 후 기대할 수 있는 시세차익 등을 모두 고려할 때 강동 헤리티지 자이의 청약 경쟁률이 더 높았다는 분석이다.
공급 물량 격차도 경쟁률에 영향을 줬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일반분양 물량이 3695가구로 강동 헤리티지 자이 공급량보다 16배 많다. 이 중 전용 59㎡만 1488가구에 달한다. 다만, 이를 고려해도 강동 헤리티지 자이 선호도가 더 높았다는 게 중론이다.
가격 측면 외에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일반분양 물량이 선호도가 낮은 저층 물량이 많고 '주방뷰' 등 분양 전부터 논란이 일었던 점도 청약 경쟁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두 단지의 초기 계약률에 주목한다. 경쟁률이 낮아도 초기 계약률이 높으면 미분양 우려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랑구에 공급한 '리버센SK뷰롯데캐슬'은 일반분양 336가구 모집에 1순위 평균 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초기 계약률이 91.2%로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와 관련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 분위기상 초기 계약률이 70%만 넘어도 성공적인데, 중랑구엔 신축 단지가 귀해 계약률이 높았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두 단지 계약 실적에 따라 시내 후속 분양단지의 공급 가격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단지 초기 계약률 결과에 따라 서울 시내 후속 분양 단지들도 분양가 책정에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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