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비대위’ 100일…‘이준석 리스크’ 안정화했지만, ‘전대 룰’ 급변경에 새 논란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가 21일 출범 100일을 맞았다. 이준석 전 대표와의 법정 갈등을 비롯한 당 분열상은 수습됐지만, 차기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룰을 급히 변경해 새 논란을 낳았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연탄 나눔봉사를 했다. 김병민·김종혁 등 비대위원과 양금희·유경준 의원을 포함한 당 관계자들이 봉사에 동참했다. 별도 기자회견은 하지 않았다. 정 위원장은 “어려운 이웃,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것이 더 뜻깊겠다고 생각했다”며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와 함께 ‘약자와의 동행’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약자와의 동행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내건 구호였다.
‘정진석 비대위’는 그간 약자와 동행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공식 출범한 9월13일은 이준석 전 대표와의 법정 다툼으로 시끄러운 시기였다.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중징계로 자리를 비운 이 전 대표가 이후 비대위 출범 때마다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해 혼란이 일었다. 주호영 현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출범했던 1차 비대위는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와해됐다. 새 비대위를 맡은 정 위원장은 당 혼란의 수습과 전열 재정비, 차기 전당대회 준비를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이후 비대위는 10월 초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기각하면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비대위는 최근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의 룰 개정 작업으로 새로운 갈등에 휩싸였다. 당원투표를 100% 반영하고 결선투표를 치르는 새 선거 규칙을 두고 ‘비윤계’ 몰아내기라는 의혹이 자랐다. 윤 대통령이 최근 사석에서 당원투표 비중 100% 선호를 밝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앞서 정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기자들과 만나 “90% 당원 투표라니, 생전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당내에 ‘비대위가 당대표 선거에서 당원 투표 비중을 90%까지 높일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적극 해명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한 달 만에 비대위는 ‘100% 당원 투표’로 당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 당내에선 “누가 봐도 ‘특정 후보 죽이기’로 보이는 룰 변경”(김용태 전 최고위원) “승부조작”(유승민 전 의원) “골목대장 선거”(안철수 의원) 등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정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는 당원들이 뽑는 게 맞다. 전당대회 룰 개정은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라 원칙의 문제”라고 했다. 정 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초까지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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