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1군 갈 수 있을까?"…고민 많았던 '9억팔', 자신감 찾고 돌아왔다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박승환 기자] "다시 1군에 올라갈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올 시즌이 끝난 뒤 호주프로야구(ABL) 질롱 코리아에 몸 담았던 장재영(키움 히어로즈)는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키움은 장재영이 호주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고 판단했고, 선수 보호 차원에서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귀국을 선택했다.
고교시절부터 150km를 넘나드는 위력적인 볼을 던졌던 장재영은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KBO리그 잔류였다. 그리고 장재영은 지난 2021년 신인드래프트 키움 히어로즈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큰 기대를 받았던 장재영은 무려 '9억원'의 큰 계약금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입단 이후 2년간의 성적은 아쉬움이 가득했다. 150km 이상이 강속구는 분명 매력적이지만, 제구가 발목을 잡았다. 장재영은 2시즌 동안 1군에서 33경기(31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8.53, 2군에서 29경기(74⅓이닝)에서 2승 7패 2홀드 평균자책점 6.4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키움은 올 시즌이 끝난 뒤 장재영이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게 질롱 코리아의 파견을 결정했다. 아직 뚜껑을 열어본 것은 아니지만, 호주행은 분명 성공적이었다. 장재영은 6경기(30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21일 호주프로야구 6라운드 최고의 투수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호주 야구를 경험해 본 소감은 어떨까.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장재영은 "생각보다 호주에서 뛰는 선수들의 수준이 높았고, 한국에서 하지 못한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재영은 KBO리그에서 단 한 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호주에서는 퀄리티스타트는 물론 지난 18일에는 '디펜딩 챔피언' 멜버른 에이시스와 맞대결에서는 8이닝 동안 투구수 115구, 5피안타(2피홈런) 10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인생투를 펼치며, 호주에서 첫 승을 손에 넣었다. 어떠한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장재영은 "솔직히 다른 것은 없었던 것 같다. 다만 마음을 편하게 먹자는 생각으로 더 간절하게 임했다. 아직 야구를 하면서 보여준 것이 없었기 때문에 간절했다. 많은 팬분들이 기대를 해주시는데, 호주에서도 못하면 이제는 기대조차 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호주에서 잘해야만 내년에 구단에서도 기회를 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간절하게 임했다"고 설명했다.
호주는 분명 장재영에 뜻깊은 시간이었다. 멘탈적인 변화가 좋은 투구 내용으로 이어진 것은 물론 투구폼의 변화도 성공적으로 가져갔다. 또한 손정욱 코치(NC 다이노스)로부터 포크볼을 배우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은 장재영에게 가장 필요했던 자신감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장재영은 "그동안 팬분들께서 내게 많은 실망을 하셨을 것이다. 하지만 야구는 내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가 가장 큰 실망을 했다. 2군에 머무르는 동안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1군이 굉장히 멀다고 느꼈다. '내가 다시 1군에 올라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많았다"고 말 문을 열었다.
계속해서 장재영은 "그러나 '더 열심히 준비해보자'는 생각으로 질롱 합류를 선택했는데, 좋은 결과로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며 "질롱에서 자신감,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는 방법, 타자와 승부에서 투구수를 줄이는법 등을 찾았다. 호주와 KBO리그의 차이는 있겠지만,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장재영은 "내년에도 우리 팀이 가을 무대를 밟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단 1%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을야구를 하게 된다면, 엔트리에 합류해서 팀이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 사진 = 인천공항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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