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주민들, '아바타2' 보이콧…"백인 식민주의 미화했다"

구민지 2022. 12. 2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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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 물의 길'(감독 제임스 카메론, 이하 '아바타2')의 보이콧 운동이 벌어졌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20일(현지시간) "원주민 활동가들이 '아바타2'는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의 고통을 백인의 관점에서 미화한 영화로 주장 중이다"고 밝혔다.

원주민 후예 작가 켈리 린 댄젤로는 "'아바타2'를 보지 말고 차라리 영화 관람료를 어려움을 겪는 원주민 공동체에 기부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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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구민지기자] 영화 '아바타: 물의 길'(감독 제임스 카메론, 이하 '아바타2')의 보이콧 운동이 벌어졌다. 미국 원주민들이 관람 거부를 촉구 중이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20일(현지시간) "원주민 활동가들이 '아바타2'는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의 고통을 백인의 관점에서 미화한 영화로 주장 중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식민주의 영화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나바호족' 출신 활동가 유에 버게이는 보이콧을 촉구했다. "백인 구원자 콤플렉스를 만족시키는 영화"라고 알렸다.

미국 원주민 출신 변호사 브렛 채프먼도 "'아바타' 시리즈의 핵심은 백인 구세주 이야기"라며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영화"라고 꼬집었다.

아바타 시리즈는 원주민의 사투를 그린다. '아바타'(2009)는 행성을 점령하려는 인간과 나비족이 대결한다. '아바타2'에선 나비족과 멧케이나족이 인간의 포획 활동에 맞선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지난 2012년 "'아바타'는 아메리카 식민지 초기의 역사를 재구성했다. 침략한 유럽인을 영화 속 지구인으로, 원주민을 나비족에 빗댔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일부 원주민들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북미 인디언과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의 특징을 백인 관점으로 해석했다. 이를 나비족에 투영한 것"이라고 짚었다.

마오리족 체니 풀은 "'아바타2'의 나비족 묘사 역시 식민주의에 속한다. 실제 원주민 문화에 깃든 고통의 역사를 경시했다. 대신 낭만적으로 만들었다"고 반박했다.

원주민 후예 작가 켈리 린 댄젤로는 "'아바타2'를 보지 말고 차라리 영화 관람료를 어려움을 겪는 원주민 공동체에 기부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아바타2'는 초대형 블록버스터다. 무려 2조 6,514억 원의 제작비를 들였다. 초당 2억 2,944만 원을 쓴 셈. 지난 14일 국내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다소 저조한 기록이다. 압도적인 스크린수와 상영 횟수에도 불구, 개봉 8일차(21일 기준), 누적 320만 명에 머무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개봉한 영화 중 북미 첫 주 흥행 5위를 기록했다. 월트디즈니 주가는 3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아바타2'는 '영웅'(감독 윤제균)과 맞대결도 시작했다. '영웅'은 국내 최초 쌍천만을 달성한 윤제균 감독의 신작이다. 금일 개봉했다.

'영웅'은 뮤지컬 '영웅'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마지막 1년을 그렸다.

배우 정성화가 '안중근' 역을 맡았다. 나문희는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를 연기한다. 김고은은 독립군 정보원 '설희'로 등장한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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