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실손보험료 평균 8.9% 인상···자동차보험은 2% 안팎 인하
실손 4세대 전환자에 보험료 할인 연장
보험업계가 적자를 줄이기 위해 내년 실손의료보험료를 평균 8.9% 인상한다. 반면 올해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된 자동차보험은 약 2% 정도 보험료가 내려갈 전망이다.
21일 손해보험업계와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2023년도 실손보험의 전체 인상률 평균은 약 8.9% 수준으로 산출됐다. 이는 전체 보험사의 수입보험료를 기준으로 가중평균한 값이다.
보험 세대별로 보면 1세대 실손보험은 평균 6%, 2세대는 평균 9% 정도 보험료가 오른다. 3세대는 평균 14% 정도 보험료가 인상되며 4세대 상품은 보험료가 동결된다.
다만 보험료 인상률은 전체 보험사의 평균이라 모든 가입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지 않는다. 가입한 상품의 갱신 주기와 종류, 가입자의 나이와 성별, 보험회사의 손해율 등에 따라 개별 가입자에게 적용되는 인상률은 달라질 수 있다.
보험업계는 실손보험의 적자가 해마다 누적되고 있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고수해왔다. 보험연구원 등에 따르면 1~4세대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2020년 132%, 지난해 132.5%였으며 올해도 130%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이 수치가 100%를 넘으면 적자라는 뜻이다.
보험업계는 4세대 상품으로 전환하는 1~3세대 보험 계약자에게 제공하던 ‘1년간 보험료 50% 할인’ 행사를 올해 말에서 내년 6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보험업계는 “4세대 보험이 활성화하면 일부 가입자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고, 더 저렴한 보험료로 합리적인 보장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손해보험업계는 올해 코로나19 거리 두기 해제에도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자동차보험에 대해선 보험료를 인하하기로 했다. 인하율은 보험사마다 각기 다르지만 대형 보험사의 경우 2%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은 내년 2월26일 이후 책임이 개시되는 개인용 자동차보험 계약에 대해 보험료를 2.0% 인하한다고 이날 밝혔다.
KB손해보험은 내년 2월25일 책임 개시 계약부터 약 2%, 메리츠화재는 내년 2월27일 이후 책임이 개시되는 계약부터 2.5%를 인하할 예정이다. 보험사별로 최종적인 인하 시기와 인하율은 보험개발원의 요율 검증 절차가 끝난 후 확정된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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